미래에셋자산운용이 해외 상장지수펀드(ETF)사업에서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다.
김미섭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이사 사장은 인수한 현지 운용사를 통해 해외 상장지수펀드를 확대하는 데 힘써왔는데 결실을 맺고 있다.
▲ 김미섭 미래에셋자산운용 각자대표이사 사장. |
14일 미래에셋자산운용에 따르면 현재 47조 원 규모의 해외 상장지수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본격적으로 글로벌 상장지수펀드시장에 진출하기 시작한 2011년 말 상장지수펀드 운용규모(45억 달러)와 비교해 10배 가까운 성장을 이룬 것이다.
특히 최근 4차산업 관련 기업이 부각되면서 관련 상장지수펀드에 유입되는 자금규모가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미국 상장지수펀드 운용사 글로벌X를 통해 상장한 클라우드 컴퓨팅 관련 상장지수펀드 '글로벌X 클라우드 컴퓨팅 ETF'(CLOU)의 순자산이 10억 달러(약 1조2천억 원)를 돌파했다고 13일 밝혔다.
CLOU는 2019년 4월 펀드 설정 당시와 비교해 50% 이상의 수익률을 보이며 인기를 끌고 있다.
클라우드 컴퓨팅은 인터넷 서버를 통해 정보를 저장하고 IT(정보기술)관련 서비스를 처리하는 4차산업 대표적 기술이다.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에 따르면 CLOU는 해외상장 펀드임에도 2019년 순매수금액 기준으로 2억 달러(약 2400억 원)를 보여 국내투자자가 가장 많이 투자한 해외금융 상품으로 나타났다.
7일에는 미래에셋자산운용 홍콩 법인이 상장지수펀드 '차이나 반도체 ETF'와 '차이나로봇&인공지능 ETF' 2종을 홍콩 증권시장에 새로 상장했다.
이 밖에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국내와 미국, 호주, 캐나다 등 8개 나라에서 370여 개의 상장지수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일본에서도 출시를 앞두고 있다.
글로벌 상장지수펀드 조사업체 ETFGI에 따르면 3월 말 기준 미래에셋의 해외 상장지수펀드는 세계 운용사 가운데 순자산 규모 17위를 차지했다. 작년 18위에서 한 계단 올라섰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주로 상장지수펀드 운용사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글로벌 상장지수펀드 운용시장에서 몸집을 키워왔다. 인수 뒤에는 현지의 기존 인력과 운용방식을 유지하고 독립적 권한을 부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에 위치한 특수목적법인인 '미래에셋 글로벌 ETF 홀딩스'가 인수한 상장지수펀드 운용사들의 지주회사 역할을 한다.
김미섭 대표가 이 지주회사의 대표이사를 겸직하고 있다.
김 대표는 그룹 초창기인 1998년부터 미래에셋에 합류해 미래에셋홍콩자산운용 최고재무책임자(CFO), 미래에셋자산운용 싱가폴 법인장, 브라질 법인장 등을 역임하며 해외시장을 개척해온 글로벌 전문가다. 2014년부터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김 대표는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의 해외확장 전략을 잘 이해하고 있는 인물로 꼽힌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011년 7월 캐나다의 자산운용사 '베타프로'를 인수하며 캐나다와 호주의 상장지수펀드시장에 진출하게 됐다.
특히 2018년 2월 5억 달러(약 6천억 원)를 들여 운용규모 11조 원에 이르는 글로벌X를 인수하게 되면서 세계 상장지수펀드 운용사 순자산 규모 22위에서 18위로 단숨에 올라섰다.
2019년 9월에는 다이와증권과 합작해 일본에 본사를 둔 상장지수펀드 운용사 '글로벌X 재팬'을 설립하기도 했다.
글로벌X 재팬은 향후 미국 상장지수펀드와 일본 금융상품 등을 내놓을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포스트 공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