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가 과거에 지금과 같은 수준으로 고평가 상태에 오른 뒤 급락했던 전례가 있는 만큼 주식투자에 주의해야 한다고 미국언론이 바라봤다.
경제전문지 포천은 7일 “미국 증시가 지금처럼 고평가된 시기는 역사상 3번에 불과하다”며 “당시 주가 상승 이후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에 투자자들이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과거에 미국 증시가 고평가 수준까지 상승한 뒤 주가가 크게 떨어지는 사태가 반복됐던 만큼 주식투자자들이 큰 손해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포천은 미국 증시가 단기간에 지나치게 큰 폭으로 상승해 더 오를 여력이 남아있지 않다는 분석이 미국 증권가에서 꾸준히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최근 뱅크오브아메리카가 미국 최대 상장기업인 애플 목표주가를 낮춰 내놓으면서 이런 전망에 더욱 힘이 실리고 있다.
애플 시가총액을 순이익 전망치로 나눈 P/E(주가 수익비율)지수가 지난해 6월까지만 해도 17 안팎이었는데 최근에는 35까지 올라 뚜렷한 고평가 상태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포천은 “애플은 현재 주식시장의 상황을 대표적으로 보여주는 예시로 볼 수 있다”며 “지금 주식을 매수하는 것은 도박에 가까운 일”이라고 바라봤다.
포천에 따르면 S&P500지수에 편입된 미국 상장기업 평균 P/E지수도 미국 증시 역사상 손에 꼽을 정도로 고평가된 상황을 나타내고 있다.
포천은 과거 미국 증시 P/E지수가 지금과 비슷한 기록했을 때마다 주가가 이른 시일에 크게 하락했던 전례가 있다고 분석했다.
P/E지수가 처음 지금과 비슷한 수준을 보인 것은 미국 대공황 발생 직전인 1929년인데 이후 S&P500기업 주가가 2년 만에 평균 20%, 5년만에 평균 54%까지 하락했다.
두 번째로 P/E지수가 지금과 유사해졌을 때는 IT기업 대규모 주가 하락사태인 ‘닷컴버블’이 나타나기 이전인 1997년으로 분석됐다.
당시 IT기업 주가 상승에 힘입어 P/E지수가 가파르게 올랐는데 2000년 전후 발생한 닷컴버블 사태로 수많은 투자자들이 손실을 봤다.
포천은 “현재 미국 증시는 주식 매수를 시작하기 위험할 정도 수준으로 상승했다”며 “투자자들이 지금부터 주식을 매수해 얻을 수 있는 수익은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업 실제 이익이 주가에 반영되면서 미국 증시가 고평가 상태를 벗어난다면 주요 상장기업 주가도 큰 폭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포천은 “코로나19 사태로 경제활동이 위축된 만큼 기업들이 현재 기업가치 수준에 맞는 실적 회복을 보일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