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가 디젤차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폴크스바겐의 배출가스 조작사태로 디젤차 위기론이 확산되는 상황이지만 디젤차 인기가 높은 만큼 당분간 디젤차 출시를 이어가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30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기아차는 이르면 올해 안에 출시하는 신형 K7에 디젤엔진을 탑재한 디젤모델도 내놓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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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
신형 K7에 탑재되는 디젤엔진은 현대차의 그랜저에 장착된 디젤엔진과 같은 R2.2 디젤엔진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도 제네시스 디젤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김충호 현대차 사장은 최근 고객들과 만난 자리에서 “디젤차에 대한 수요가 높아 그랜저까지 디젤모델을 갖췄고 제네시스 디젤모델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네시스의 디젤모델 출시를 놓고 그동안 전망이 엇갈렸는데 현대차 고위 경영진이 처음으로 직접 입장을 밝힌 것이다.
현대차는 내년에 제네시스의 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하며 다양한 엔진을 탑재한 모델을 선보인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기아차는 최근 들어 쏘나타와 K5, 그랜저 등 중형차 이상에 속속 디젤엔진을 탑재한 디젤모델을 내놓고 있다. 그동안 가솔린엔진 개발에만 치중했는데 뒤늦게 디젤엔진 개발에도 속도를 내기 시작한 것이다.
폴크스바겐 사태가 9월 말 터지면서 현대기아차의 디젤차 전략에 수정이 불가피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하지만 현대기아차는 당분간 디젤차 확대 전략에 큰 변화를 주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기아차는 한 차종에 다양한 파워트레인을 적용하는 방식을 통해 판매량을 끌어올리는 전략을 쓰고 있는데 이 가운데 디젤차가 차지하는 비중이 무시하기 어려울 정도로 높기 때문이다.
LF쏘나타 디젤은 출시 첫달인 7월 700여 대 판매된 데 이어 8월 1천여 대, 9월 800여 대 등 3개월 동안 모두 2500여 대 판매됐다.
이 기간에 디젤모델 판매량은 LF쏘나타 전체 판매량의 약 10%에 이른다. K5와 그랜저 역시 디젤모델이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현대기아차 전체 판매량에서 디젤차가 차지하는 비중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올해 들어 8월까지 디젤차의 비중은 41.5%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포인트 이상 높아졌다.
현대기아차는 디젤차 확대와 별개로 친환경차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내년 현대차와 기아차 모두 하이브리드 전용차를 선보인다.
김상대 현대차 국내마케팅실장은 최근 고객과 만난 자리에서 “디젤차에 대한 고객의 선호 등 시장의 변화를 주의깊게 살펴보고 있다”면서 “소비자들은 저성장시대에 실속있는 차량을 원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김 실장은 “디젤차와 관련해 정부의 규제와 고객의 요구를 반영해 진정성 있게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