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간편결제 서비스인 ‘네이버페이'는 수익사업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네이버는 지금보다 더 공격적으로 신작게임을 출시하기로 했다. 모바일 메신저 ‘라인’의 글로벌 영향력 확대에 발맞춰 게임사업의 비중을 넓히겠다는 것이다.
◆ “네이버페이는 수익사업 아니다“
네이버는 29일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간편결제 서비스인 ‘네이버페이’의 이용자 수가 1600만 명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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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 간편결제 서비스 '네이버 페이'. |
네이버페이에 등록된 은행계좌는 3분기 말 기준으로 120만 건을 넘어섰고 결제횟수는 월 3천만 건을 돌파했다.
네이버페이는 네이버가 6월 출시한 간편결제 서비스다. 네이버 아이디만 있으면 물건 구입과 계좌이체, 포인트 충전 등 전자상거래 서비스 대부분을 이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네이버는 이 서비스가 수익모델은 아니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황인준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네이버페이는 사용자의 결제서비스 편의성을 확대하려는 것”이라며 “네이버페이와 관련된 프랜차이즈를 확대하는 것이 현재 중요한 과제”라고 밝혔다.
이는 간편결제 서비스의 수수료 수익이 워낙 적어 향후 제기될 수 있는 수익성에 대한 우려를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에서 서비스되는 간편결제 서비스의 수수료 수익은 결제금액의 1~2% 수준”이라며 “1만 원어치 상품을 간편결제로 구입하면 그 가운데 서비스 사업자가 가져가는 수익이 100원 수준 밖에 안 된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라인을 활용한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의 개편도 예고했다.
네이버는 음식을 ‘배달’하는데 초점을 맞췄던 ‘라인 와우’를 음식을 ‘예약’하는 서비스로 탈바꿈하기로 했다. 네이버는 이를 위해 현재 2만 개 수준인 제휴점포 수를 5만 개 수준으로 늘린다는 계획을 세웠다.
◆ 게임사업 확대
네이버는 4분기 안으로 모바일 메신저 라인에서 서비스되는 신작 모바일게임을 10종 이상 내놓겠다고 약속했다.
황 CFO는 “3분기에 라인에서 7개의 신작게임을 내놨는데 4분기에는 신작이 10개 이상으로 늘어날 것”이라며 “라인에서 서비스되는 게임의 장르도 역할수행게임(RPG)와 총싸움게임(FPS) 등으로 다양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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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바일 메신저 '라인'의 캐릭터가 등장한 모바일게임 '라인 레인저스'. |
네이버가 게임사업의 규모를 키우겠다고 한 것은 메신저 라인의 글로벌 영향력 확대와 연관이 크다.
라인은 올해 3분기 대만과 태국, 인도네시아 등을 중심으로 이용자를 700만 명 이상 늘렸다. 그 결과 라인의 월실질이용자(MAU)는 2억1200만 명까지 확대했다.
라인의 글로벌 영향력이 커지면서 이와 연계한 모바일 서비스의 시장점유율도 동반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현재 라인으로 서비스되는 게임의 규모로는 이런 효과를 누리는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네이버의 경쟁상대인 카카오는 현재 ‘카카오게임하기’로 200여 종이 넘는 게임을 유통(퍼블리싱)하고 있다. 이를 통해 발생한 수익은 카카오 전체 매출의 약 35%를 차지할 정도다.
네이버가 게임사업을 키우기로 하면서 카카오와 게임사업 주도권을 놓고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한다.
네이버는 올해 초 모바일게임 ‘레이븐’과 ‘라인 레인저스’ 등이 잇따라 흥행하면서 카카오게임하기의 대항마로 부상하기도 했다.
레이븐은 출시 7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장기 흥행에 성공하며 네이버의 대표적인 게임사업 성공작으로 손꼽힌다. [비즈니스포스트 서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