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 사업을 하거나 진출하려는 대기업 오너들이 명품 브랜드를 유치하기 위해 직접 나서고 있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서울 용산 시내면세점 개점을 앞두고 명품 브랜드 유치에 직접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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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도 서울 시내면세점 입찰에 도전하며 명품 브랜드를 대거 유치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이부진 사장은 올해 연말에 용산 아이파크몰에 HDC신라면세점을 열면서 명품 브랜드 유치에 온힘을 쏟고 있다.
이 사장은 최근 루이뷔통 등 명품 브랜드 유치 현황을 묻는 질문에 “논의하고 있다”며 “준비를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9월에 명품 브랜드 유치를 위해 프랑스 파리를 직접 방문해 베르나르 아르노 LVMH(모엣 헤네시 루이비통) 회장을 만나 HDC신라면세점의 운영방안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용만 회장도 26일 동대문미래창조재단 출범식에 참석해 “명품 브랜드와 오랜 신뢰관계가 있어 빠른 시간 안에 입점의향서를 받을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1996년 패션지 보그를 창간하면서 세계적 패션지 5개를 오랜 기간 직접 발행해왔다”며 “세계적 패션 콘텐츠는 우리가 대한민국 최고”라고 말했다.
두산은 9월 서울 시내면세점 특허신청서를 제출할 당시 루이비통과 샤넬 등 명품 브랜드를 포함한 460여 개의 브랜드가 두산의 면세점에 입점하겠다는 의향서를 냈다고 밝혔다.
일각에서 두산이 면세점 후보로 내세운 동대문이 고급상권이 아닌 점을 들어 명품 프랜드가 과연 입점을 약속했겠느냐 하는 의문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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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 |
그러나 박 회장은 “명품 브랜드 의향서에 가짜가 있겠느나”고 반박했다.
명품 브랜드들은 적극적으로 입점을 약속하는 경우가 드문 것으로 알려졌다. 명품 브랜드들이 매장 수나 입점조건 등을 까다롭게 정해놓고 있기 때문이다.
이부진 사장은 루이비통을 인천공항 면세점에 입점하기 위해 2010년 LVMH그룹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이 한국을 방문했을 때 직접 만나 설득하기도 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나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도 그동안 명품 브랜드 유치를 위해 아르노 회장을 만나기 위해 애를 쓴 것으로 전해진다.
면세점업계의 한 관계자는 “명품 브랜드를 면세점에 입점하는 것은 오너들의 자존심을 내건 문제이기도 하다”며 “명품 브랜드들이 최근 들어 비용 등을 고려해 면세점 입점을 그다지 선호하지 않고 있는데 오너들이 명품 브랜드를 얼마나 유치할지 기대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