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향후 실적을 결정할 한국형전투기 사업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한국형전투기 사업에 대한 의지를 보인 데 이어 한국형전투기 사업 추진 책임자였던 김관진 청와대 안보실장이 핵심기술 개발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한국항공우주 주가는 반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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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성용 한국항공우주산업 사장. |
한국항공우주산업 주가는 28일 전일보다 5.26% 오른 8만80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한국항공우주산업 주가는 이틀 연속 5%대 상승폭을 나타냈다.
한국항공우주산업 주가는 한국형전투기 사업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9월 말 6만 원대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최근 한국형전투기 사업의 무산 가능성이 낮게 점쳐지며 주가가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을 비롯해 정부에서 한국형전투기 사업 추진의 의지를 보이기 있기 때문이다.
김관진 안보실장은 28일 국회 운영위 전체회의에서 “한국형전투기 사업의 핵심기술을 상당 부분 확보 중”이라고 밝혔다.
김 실장은 “필요한 412개 기술 가운데 이미 갖고 있는 기술이 90%”라며 “미국에서 기술 이전이 거부된 4개 기술은 절충계획을 통해 받거나 해외 협력으로 개발할 수 있는 나머지 10% 기술에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김 실장은 가장 우려를 낳고 있는 부분인 다기능위상배열(AESA)레이더에 대해 “2006년부터 개발에 착수해 이미 해상·육상 실험을 완료”했다며 “2021년 항공기에 탑재해 시험하는 단계를 거쳐 2025년 6대의 시제기가 나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실장은 2013년 차기전투기 사업 추진 당시 방위사업추진위원회 위원장으로서 한국형전투기 사업에 필요한 기술이전을 전제로 록히드마틴의 F-35A를 도입하기로 결정한 장본인이다.
미국의 기술이전 거부로 한국형전투기 사업 추진이 어려워지면서 사업을 전면 재검토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이 때문에 김 실장도 책임론에서 자유롭지 않았다. 하지만 국내 기술로 개발이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이를 정면으로 돌파하고 나선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 대통령도 한국형전투기 사업을 계획대로 추진할 것을 당부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27일 장명진 방위사업청장에게 한국형전투기 사업보고를 받은 자리에서 “국가적으로 중요한 사업인 만큼 계획한 기한 내에 사업이 성공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지침을 내렸다.
박 대통령이 한국형전투기 사업 추진에 의지를 보이면서 그동안 불거진 한국형전투기 사업이 무산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도 한국형전투기 사업 추진이 지체될 수 있겠지만 백지화되는 일은 없을 것으로 본다.
김익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형전투기 사업의 핵심기술 이전 불가는 본질에서 벗어난 소모성 이슈”라며 “기술이전이 불가능한 체계통합 기술확보 계획이 내부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형전투기 사업은 한국항공우주산업의 향후 실적을 견인할 핵심사업이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은 개발비용 8조5천억 원, 양산비용 9조6천억 원으로 총 18조 원이 넘는 규모의 한국형전투기 사업 우선협상자로 선정돼 본계약 체결을 기다리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