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학 기자 jhyoon@businesspost.co.kr2020-07-2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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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윤 피플펀드 대표이사가 중금리대출 신용평가모형 고도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P2P금융업이 제도권에 진입하며 P2P업계에도 옥석 가리기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김 대표가 리스크 관리 강화에 집중하는 것으로 보인다.
▲ 김대윤 피플펀드 대표이사.
26일 피플펀드에 따르면 올해 10월 말 신용평가모형 4.0을 내놓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신용평가모형을 고도화하고 있다.
피플펀드는 2016년 자체 신용평가모형을 개발한 뒤 4년 동안 네 차례나 신용평가모형을 고도화하는 작업을 진행해 왔다. 은행들은 통상 4~5년을 주기로 신용평가모형 적합성을 검증하고 리모델링한다.
8월27일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법이 시행되면 P2P금융업체들의 옥석 가리기가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말 11%대였던 P2P금융업계 연체율은 6월 기준 16%를 넘어섰다. 이에 금융당국도 부실업체를 걸러내기 위해 모든 P2P금융업체를 전수조사하겠다는 방침을 세워뒀다.
김 대표는 자체 신용평가모형을 지속해서 개선하며 리스크 관리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피플펀드는 6월 말 기준으로 연체율 0.75%를 보였다. 대부분 3등급 이상 고객을 대상으로 대출을 실행하는 시중은행의 연체율은 0.44%, 피플펀드와 같은 고객층을 대상으로 대출을 실행하는 저축은행의 평균 연체율은 4.1%로 나타났다.
피플펀드는 중신용자에 집중하고 있음에도 기존 금융권과 비교해도 성공적으로 리스크 관리를 해나가고 있는 것이다. 피플펀드를 통해 대출을 신청한 고객의 평균 신용등급은 4.7등급으로 집계됐다.
김 대표가 신용평가모형 고도화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리스크 관리에 더해 중금리대출사업 확대와도 연관이 있다.
국내 개인신용대출 시장은 연간 150조 원 규모로 추산된다. 피플펀드는 이 가운데 1금융권 대출시장 70조 원을 제외한 저축은행과 캐피털, 카드 등 2금융권 대출시장 80조 원에 주목하고 있다.
피플펀드는 기존 중금리대출 P2P금융업체와 다르게 JB전북은행과 협업해 2금융권 고객 가운데 대출 상환능력이 높은 고객을 선별해 1금융권 수준의 대출을 받게 해준다.
기존 2금융권이 보유한 신용평가모형에서 놓친 고객을 직접 발굴해야 하는 사업구조를 지닌 셈이다.
이에 피플펀드는 자체 개발한 신용평가모형에 2016년부터 꾸준히 쌓아온 30만 건 이상의 대출 데이터를 반영해 중금리에 특화된 신용평가모형을 완성해 가고 있다.
피플펀드는 신용평가모형 고도화에 힘입어 올해 상반기에 취급액 기준으로 P2P업계 1위를 달성했다. 올해 상반기 취급액은 2413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5% 늘어났다.
이에 기관투자자들도 투자 대상으로서 피플펀드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법이 시행되면 P2P금융업이 제도권에 편입돼 기관투자자도 투자를 진행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마련되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피플펀드는 이미 국내 및 해외 기관투자자들과 투자 관련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피플펀드 관계자는 "피플펀드가 만든 신용평가모델을 기반으로 한 대출취급액과 연체율 등 4년 동안의 실적이 수치로 입증되며 국내외 다양한 기관투자자들과 논의를 시작하게 됐다"며 "기관투자자 투자를 바탕으로 1.5금융권시장을 확대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종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