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은행이 클라우드시스템을 고도화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손병환 NH농협은행 은행장은 클라우드시스템이 자리잡으면 IT 관련 비용을 줄이고 금융시장 환경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4일 NH농협은행에 따르면 클라우드시스템 도입을 위한 인프라 구축을 마무리하고 클라우드시스템 고도화 및 확대적용을 추진하고 있다.
NH농협은행은 최근 삼성SDS와 삼성KPMG의 컨소시엄을 컨설팅 사업자로 선정하고 2023년까지 클라우드 도입 계획을 위한 전략 수립에 나섰다.
NH농협은행 관계자는 “이르면 10월 컨설팅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며 “유연하고 효율적 클라우드체계를 수립하고 단계별 클라우드 플랫폼 고도화를 통해 적용대상 업무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NH농협은행은 2017년 ‘클라우드 단계별 고도화 및 전환 확대’ 추진을 위한 로드맵을 만들고 클라우드 도입을 위한 인프라 구축에 힘써왔다.
2018년 서비스형 인프라(IaaS) 플랫폼을 도입했고 2019년에는 신속한 개발 환경 구현을 위한 파스(PaaS, Platform as a Service)와 네트워크 가상화(SDN) 도입을 마쳤다.
NH농협은행은 현재 핵심서비스의 클라우드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모바일 플랫폼인 올원뱅크의 일부를 클라우드로 전환했다.
손병환 은행장은 컨설팅에서 나온 결과물을 토대로 클라우드시스템 고도화를 통해 유닉스에서 리눅스로 시스템 전환을 추진하고 핵심업무와 비핵심업무를 분리해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를 구현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클라우드서비스를 확대하기 위해서는 범용 하드웨어와 범용 OS(운영체제)가 필요한데 기존의 시스템은 전용 하드웨어와 전용 OS를 활용하는 유닉스 기반의 시스템으로 이뤄져 있어 이를 리눅스 기반의 시스템으로 교체해야 한다.
손 은행장은 핵심업무는 은행 내부적으로 클라우드시스템을 구축해 보안성을 높이고 비핵심업무는 외부 클라우드 사업자를 활용하는 하이브리드 방식의 클라우드 시스템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손 은행장이 클라우드시스템의 고도화를 추진하는 것은 클라우드시스템을 도입하면 IT비용을 상당부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인터넷전문은행, IT기반의 비금융 회사들과 경쟁이 심화된 상황에서 기존의 시스템에 들어가는 비용은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대형은행들은 개발 시기, 소프트웨어 등이 각기 다른 20여 개 이상의 핵심 은행시스템을 보유하고 있다. 이 때문에 수익 대비 IT비용으로 다른 업권보다 2~3배 높은 8~9%를 지불하고 있다. 은행들은 연간비용의 15~25%를 IT부문에 배정한다.
은행의 기존 전산시스템은 시스템 복잡성이 높고 상호 정보교환 등이 어렵다. 안전성은 높지만 민첩성과 유연성이 떨어져 급변하는 환경변화와 직면한 과제에 적절히 대응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도 클라우드시스템이 대안으로 제시되는 이유 가운데 하나다.
더욱이 NH농협은행은 국내 최대 규모의 방대한 금융 네크워크를 확보하고 있고 고객층도 광범위하다. 3월 기준 1136곳으로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많다.
그런 만큼 신속한 디지털 및 IT 전략의 고도화를 통해 비효율을 제거하고 대고객서비스 품질을 높이는 것이 IT전략의 핵심일 수밖에 없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남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