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경제성장률이 코로나19 충격으로 1998년 외환위기 이후 22년여 만에 최저 수준을 보였다.
한국은행은 올해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1분기보다 3.3%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23일 밝혔다.
이번에 발표된 경제성장률은 속보치다. 앞으로 나올 잠정치와 차이가 날 수 있다.
올해 2분기 경제성장률은 지난 분기 경제성장률(-1.3%)보다 2%포인트 떨어진 것으로 1998년 1분기(-6.8%) 이후 22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2.9% 줄었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수출은 1분기보다 16.6% 감소해 1970년대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자동차와 석탄, 석유제품 등의 수출이 부진했다.
수입은 원유 등을 중심으로 5.2% 줄었다. 2008년 4분기(-16.2%) 이후 최저치다.
건설투자와 설비투자도 각각 1.3%, 2.9% 감소했다.
반면 민간소비는 1분기보다 1.4% 증가해 2015년 4분기 이후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내구재 소비가 늘고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등의 효과가 나타났다.
정부소비도 물건비 지출 등이 늘면서 1% 성장했다.
경제활동별로 살펴보면 제조업은 운송장비,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를 중심으로 1분기보다 9% 감소했다. 이는 1970년대 이후 최저 수준이다.
서비스업은 소비가 조금씩 살아나면서 1분기 -2.4%에서 2분기 -1.1%로 감소폭이 완화됐다. 건설업은 0.2% 줄었다.
실질 국내총소득(GDI)는 1분기분기보다 2% 감소했다. 이는 경제주체들의 실질구매력이 줄어든 것을 뜻한다.
다만 교역조건 개선 영향으로 실질 국내총생산 성장률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비즈니스포스트 은주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