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종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기업간거래(B2B) 개발팀장 부사장이 모바일결제 서비스 삼성페이의 성공적인 확대를 통해 삼성전자 스마트폰사업의 구원투수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삼성페이는 출시 초반 국내와 미국에서 순항하며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경쟁력을 올려줄 '킬러앱'으로 기대받고 있다.
◆ 이인종, 삼성페이 순항 이끌어내
26일 업계에 따르면 이 부사장은 삼성페이의 사용자를 확대하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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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인종 삼성전자 기업간거래(B2B) 개발팀장 부사장. |
이 부사장은 최근 삼성페이에 멤버십 서비스, 마일리지 적립, 현장할인, 교통카드 등 기존 플라스틱 카드의 기능을 추가로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 부사장은 이런 전략을 통해 삼성페이가 플라스틱 카드를 빠르게 대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부사장은 “삼성페이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는 다른 모바일결제 서비스가 아니라 플라스틱 카드”라며 “기존 플라스틱 카드 이상의 가치를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부사장은 미국에서 버라이즌, AT&T 등 5대 통신업체와 모두 삼성페이 지원 협력을 맺었다.
또 세계 최대 기업용 소프트웨어업체인 SAP와 손잡고 SAP의 자동차용 모바일결제 솔루션에 삼성페이를 결제수단으로 넣기로 했다. 이를 통해 북미에서 주유비나 주차비를 계산하는 데 삼성페이를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이 부사장은 “고객들이 주유소에서도 삼성페이로 편리하게 결제할 수 있게 되면서 우리가 모색하고 있는 방안에 한층 가까이 다가갈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이 사장은 이런 노력으로 삼성페이의 초반 흥행을 이끌어 내고 있다. 삼성페이는 지금까지 삼성전자가 개발한 소프트웨어 가운데 가장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삼성페이는 국내에서 출시 2개월 만에 누적 가입자 수 100만 명을 넘었다. 또 하루 결제건수 10만 건, 누적 결제금액 1천억 원도 달성했다.
삼성전자가 삼성페이를 지원하는 모바일 기기를 늘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어 이 부사장이 삼성페이를 확산하는 데 더욱 힘이 실릴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중저가 스마트폰뿐 아니라 스마트시계인 ‘기어S2’의 차기작 등에 삼성페이를 탑재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 부사장의 삼성페이 확대에 탄력이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 보안 B2B 전문가 이인종
삼성페이가 스마트폰 판매를 끌어올릴 ‘킬러앱’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JP모건은 최근 보고서에 “삼성페이의 선전이 실제 삼성 스마트폰의 판매 증대로 이어질 것"이라며 "삼성페이가 스마트폰 시장의 판을 바꾸는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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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 모바일결제서비스 '삼성페이'. |
이 부사장이 삼성페이를 미풍에 그치지 않게 하려면 넘어야할 과제가 적지 않다.
이 부사장은 빠르게 모바일결제 서비스 시장을 선점해 단기간에 ‘삼성페이’ 생태계로 최대한 많은 가입자들을 끌어들여야 한다.
삼성페이의 인기 비결로 기존 결제 단말기에서도 결제가 가능한 마그네틱보안전송(MST)방식을 지원하는 점이 꼽힌다.
그러나 미국 중국 등 주요 국가에서 근거리무선통신(NFC)을 지원하는 결제 단말기가 확대되고 있어 3년 뒤에는 MST 방식이 큰 매력을 지니기 힘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 부사장은 보안의 신뢰성을 더욱 강화해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MST 방식은 NFC방식보다 보안이 취약한데 이를 도입한 삼성페이도 같은 문제를 겪을 수 있다.
이 부사장은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대학 교수 출신으로 기업간거래(B2B)와 보안 전문가로 꼽힌다.
이 부사장은 교수 시절 시스코, 알카텔루슨트, 보잉 등 미국 유명 기업들의 자문을 맡기도 했다.
그는 2011년 삼성전자에 합류한 뒤 모바일 보안 솔루션 녹스와 삼성페이의 개발을 이끌었다. [비즈니스포스트 오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