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상대로 공세를 강화하면서 더 큰 욕심을 보이고 있다.
신동주 전 부회장이 한국 롯데그룹 경영도 직접 맡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일본은 신동주, 한국은 신동빈’이 맡아야 한다는 그동안의 주장에서 한걸음 더 나아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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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왼쪽)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
신동주 전 부회장은 신동빈 회장과 타협이 어렵다고 보고 경영권 다툼을 전면전으로 확대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22일 한 방송과 인터뷰에서 “상황이 가능하다면 반드시 한국사업을 맡고 싶다”고 말했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롯데홀딩스 주주총회를 통해 경영권을 되찾는 일이 ‘신동빈파’가 장악한 이사진 때문에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한국 부분을 경영해야 할 상황이 온다면 책임을 다 하겠다”고 한국사업에 대한 의지를 나타냈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언론사들을 방문하며 연일 공세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21일에는 신 총괄회장의 뜻이라는 점을 들어 한국과 일본사업을 이전처럼 신동빈 회장과 나눠 경영하는 것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는 신동빈 회장과 경영권 다툼을 해결하기 위한 타협점을 제시한 것으로 풀이됐다.
그러나 신동주 전 부회장은 다음날인 22일 인터뷰에서 당장은 아니더라도 한국사업 경영에 뜻을 두고 있다고 밝히며 말을 바꾼 것이다.
그는 롯데그룹 분리경영 주장이 일부 와전된 것이라고 강조하며 "롯데 이즈 원 그룹(Lotte is one group)"이라고 표현했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신동빈이 ’내가 죽거나 네가 죽거나 할 때까지 싸우겠다’고 했다”며 신동빈 회장이 대화를 거부하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신동빈 회장은 신동주 전 부회장의 파상공세에 롯데그룹 차원에서 조목조목 반박하는 보도자료를 낼 뿐 직접 대응에 나서지 않고 있다.
신동주 전 부회장도 화해나 타협 등 유화적 제스처를 취하기보다 ‘일전불사’ 쪽으로 마음을 굳히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두 사람이 벼랑끝 혈투를 벌이면서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은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가 더욱 쉽지 않게 됐다.
신격호 총괄회장은 11월15일 93번째 생일을 맞는다. 재계는 이날 신 총괄회장 가족들이 한 자리에 모여 사태수습에 나설지 주목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