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 마이크로LEDTV 75인치형 제품. <트러스티드리뷰> |
삼성전자 마이크로LEDTV와 LG전자 롤러블(두루마리형)TV가 하반기 출시를 앞두고 있다.
국내 가전을 대표하는 두 기업이 내놓을 최고급 제품에 어느 정도의 가격이 매겨질지 벌써부터 시선이 몰린다.
15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하반기에 마이크로LEDTV 가정용 모델을 출시한다는 당초 계획은 코로나19 등 여러 변수에도 불구하고 변함없이 추진된다. 마이크로LEDTV는 마이크로미터(㎛) 크기 발광 다이오드(LED)소자를 모아 TV로 만든 것을 말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마이크로LEDTV를 두고 “정확한 출시일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면서도 “하반기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TV사업을 담당하는
한종희 삼성전자 디스플레이사업부장은 1월 미국에서 열린 '삼성퍼스트룩' 행사에서 75인치부터 110인치까지 가정에서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크기의 마이크로LEDTV를 공개하며 하반기에 내놓겠다고 밝혔다.
이후 가전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올해 마이크로LEDTV를 내놓지 않을 수도 있다는 시선이 나왔다. 마이크로LED 양산이 쉽지 않은데다 국제적으로 바이러스가 확산하며 TV 신제품 출시에 관한 부담을 더 키웠기 때문이다.
그러나 삼성전자가 어려움을 감수하고 마이크로LEDTV 출시 의지를 다지면서 하반기 ‘초프리미엄’TV 대결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LG전자 역시 초프리미엄TV인 롤러블TV를 하반기 내놓겠다는 계획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마이크로LEDTV와 롤러블TV는 삼성전자 QLEDTV, LG전자 올레드(OLED, 유기발광 다이오드)TV 등 기존 프리미엄TV보다 한 단계 더 발전한 제품으로 꼽힌다.
마이크로LEDTV는 액정 디스플레이(LCD)보다 높은 명암비에 올레드보다 뛰어난 내구성을 갖추면서도 전력 소모는 더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휘도(단위 면적당 밝기)도 다른 디스플레이보다 높아 선명한 이미지를 구현한다.
마이크로LEDTV가 성능에서 장점을 보인다면 롤러블TV는 TV라는 형태의 고정관념을 깼다. 말 그대로 디스플레이를 두루마리처럼 말아 수납하는 형태를 채택했다.
LG전자가 지난해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2019’에서 시제품을 선보였을 때 여러 외국언론이 그동안 없었던 혁신적 제품이라는 평가하기도 했다.
이처럼 각각의 특징이 어느 정도 알려졌고 출시시기도 가까워진 만큼 이제 소비자들은 실제 제품이 얼마에 팔릴지 관심을 두고 있다.
현재로서는 두 제품 모두 일반소비자가 접하기 쉽지 않은 가격이 책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 LG전자 롤러블TV '시그니처R'. < LG전자 > |
롤러블TV는 기존 프리미엄TV인 올레드TV 신제품이 대체로 비쌌던 데다 새로운 기술이 적용돼 7천만 원에서 억대 수준의 가격이 예상되고 있다. IT매체 씨넷은 롤러블TV가 6만 달러에 판매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우리돈 7천만 원을 훌쩍 넘긴다는 것이다.
마이크로LEDTV 가격 역시 만만찮을 것으로 보인다.
가정용 마이크로LEDTV는 75인치형, 88인치형, 93인치형, 110인치형 등으로 나뉘어 크기에 따라 다른 가격이 매겨질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집 안의 극장’이라는 콘셉트로 내놨던 마이크로LED 제품 ‘더월 럭셔리’ 146인치 제품이 3억 원가량에 판매됐다는 점을 놓고 보면 가정용 마이크로LEDTV도 억대의 가격이 매겨질 것으로 보인다.
마이크로LEDTV와 롤러블TV는 성장세가 둔화한 세계 TV시장에서 새로운 수요를 창출할 제품으로 여겨진다.
다만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새 제품들에 지나치게 비싼 가격을 매기면 초기 시장을 확대하는 일이 쉽지 않을 수 있다는 말이 나온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초기 마이크로LEDTV는 올레드TV와 비교해도 5~10배 수준의 가격이 예상된다”며 “소비자용 제품은 가격 경쟁력이 중요한 만큼 (마이크로LEDTV) 침투율은 완만하게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롤러블TV와 같은 차별화 제품에 관해 고객의 반응은 당연히 긍정적이겠지만 높은 가격이 대중화의 장애물이 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임한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