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 CJCGV 사장이 옥수수 가격 상승 때문에 ‘우울한’ 1분기 성적표를 내놓았다. 매출은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반토막이 났다. 팝콘의 원가인 옥수수 가격이 상승했기 때문이다. CJCGV는 팝콘으로 돈을 번다는 말이 다시 한 번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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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정 CJ CGV 사장 |
12일 CJCGV에 따르면 1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보다 9.9% 증가한 2470억 원을 기록했으나 영업이익은 96억 원으로 1년 전보다 54% 감소했다.
CJCGV의 영화관객은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겨울왕국’과 ‘변호인’이 1천만 관객을 동원해 지난 1월의 관객수가 전년동기보다 15% 가량 늘었다. 이를 놓고 볼 때 1분기 CGV 영화관람객은 증가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CJCGV의 주요 수익원은 티켓판매다. 전체 매출의 66%는 티켓판매를 통해 이뤄진다. 이 때문에 1분기 매출이 늘어난 것은 영화 관람객 증가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관람객이 증가했는 데도 오히려 영업이익은 반토막 났다. 핵심원인은 옥수수 가격이다. CJCGV 관계자는 “옥수수 원가와 영화상영 비용이 오르면서 영업이익이 줄었다”고 말했다. 옥수수 가격이 지난해보다 20%가량 급등하면서 CJCGV의 영업이익에도 영향을 주었다는 얘기다.
팝콘, 콜라 등을 판매하는 영화관 매점 매출은 전체 매출의 18%다. 이와 관련한 1분기 매출이 1360억 원이다. 티켓판매 매출의 4분의1에 불과하다. 그러나 수익률은 매우 높아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증권회사 연구원도 “팝콘 등의 매점매출 원가율은 상영매출 원가율과 비교할 때 25~30% 정도에 불과할 정도로 낮다”며 팝콘사업의 마진율이 티켓판매보다 월등히 높다고 말한다.
업계 관계자도 “단순 매출로 보면 매점매출은 전체의 15~20%로 비중이 낮지만 이익률 측면에서 보면 매점 매출의 영업이익률이 CJCGV의 영업이익을 좌우한다”고 말했다.
세계적 기상이변과 수요급증으로 옥수수 가격이 급등하면서 팝콘의 영업이익률이 크게 떨어졌다. 이 대목이 CJCGV의 영업이익에 상당한 악영향을 끼쳤다는 것이다.
또 팝콘 원가상승 외에도 영화상영 때마다 제작사가 가져가는 수수료가 높아진 점과 중국에서 극장 14개를 새로 문을 연 점도 비용이 늘어난 원인이 됐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CJCGV는 매출액의 규모만 커졌지 수익성은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며 “중국법인 실적에 수익성 개선이 달려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