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안정적 상태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삼성그룹의 경영도 차츰 정상궤도를 찾아가고 있다. 그러나 이 회장은 13일 수면상태에서 깨어날 예정인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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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17일 귀국 당시 이건희 회장 |
이준 삼성 미래전략실 커뮤니케이션팀장은 12일 서울 서초동 삼성그룹 기자실에서 브리핑을 열어 "그동안 이건희 회장이 삼성그룹 경영에 직접 관여해 오지 않았던 만큼 (병세치료는) 경영하고 관계 없다"며 "(삼성 임원진은) 평소에 해오던대로 경영에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이재용 부회장도 병원에 있다 업무를 위해 출근해 점심엔 임원들과 오찬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삼성그룹이 매주 수요일 오전에 진행하는 '수요 사장단회의'도 정상적으로 진행할 방침이라고 이 팀장은 밝혔다.
삼성그룹은 이 회장의 건강 악화에도 불구하고 비상경영대책회의 등을 가동하지 않을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팀장은 “이 회장이 평소 경영에 세세하게 관여하신 것은 아니다”라며 “별도의 경영대책은 마련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이 평소 대규모 투자나 지배구조 개편 등의 주요 사안에 대해서만 판단을 내렸기 때문에 일상적인 경영에는 별다른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없다는 것이다.
삼성그룹은 만약 이 회장의 입원이 길어지더라도 그룹의 두뇌 역할을 하고 있는 미래전략실을 중심으로 주요 현안들을 조정하는 가운데 각 계열사가 경영해 가는 체제로 그룹을 운영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지난 10일 밤 10시10분경 급성 심근경색 증세로 서울 한남동 자택 인근 순천향대학 서울병원 응급실로 옮겨져 응급치료를 받았다. 그는 삼성서울병원에서 심장 혈관 확장술인 스텐트 삽입 시술을 받고 심장과 폐의 기능을 되살려주는 에크모(ECMO·체외막산소화 장치) 장비로 치료를 받고 있다.
이 회장은 12일 에크모를 떼냈으나 저체온 치료를 받으면서 '수면상태'에 빠져있다. 이 회장은 체온이 정상으로 되돌아올 것으로 예상되는 13일 오전에 깨어날 것으로 의료진은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 회장이 수면상태에서 깨어나는 13일이 되어야 심장마비에 따른 뇌손상을 최종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서울병원 의료진은 "초기 응급치료를 매우 잘했고 심장시술도 성공적" 이었다고 밝히고 뇌손상에 대해서도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이 팀장은 "저체온 치료법은 기본적으로 48시간 하는 치료"라면서 “저체온 상태에서 24시간에 걸쳐 여러 몸의 기능을 정상화 하기 위한 치료를 하고 다시 24시간 동안 정상체온을 회복하면 48시간이 되는데 그뒤 자연스럽게 의식이 회복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저체온 치료를 하는 동안 통증도 수반된다"며 "진정제 같은 것을 투약해 깊은 수면상태를 유지하면서 치료하게 되는데 굉장히 효과가 있다고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