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에 상장된 여행사들의 성장 가능성을 놓고 엇갈린 전망이 나온다.
여행사들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여행사들이 내놓는 차별화 전략이 여행사들의 성장과 도태를 갈라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여행업계는 전체 시장의 40%를 차지하는 하나투어와 모두투어를 따라잡기 위해 나머지 여행사들이 치열하게 다투는 양상으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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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진영 인터파크투어 대표. |
18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인터파크의 여행사업부문인 인터파크투어가 최근 시장점유율을 크게 늘려 국내 여행회사 2위인 모두투어를 추격하고 있다.
인터파크투어는 모바일앱과 개별 자유여행 상품으로 차별화해 기존 인터파크 고객을 유인하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인터파크투어의 시장점유율은 2012년 5% 대에서 올해 2분기 10% 대로 뛰어올랐다.
최민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여가생활 활성화에 따라 문화소비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인터파크의 여행사업부문과 엔터테인먼트 수익이 지속적으로 좋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인터파크는 3분기 매출 1048억 원, 영업이익 77억 원을 올렸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 추정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2.7%, 영업이익은 34.3% 늘어난 것이다.
특히 인터파크는 여행과 쇼핑 관련 판매가 늘어 총거래액이 13.1%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창권 KDB투자증권 연구원은 “인터파크는 여행부문에서 높은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어 3분기 사상 최고 영업이익을 올릴 것”이라고 진단했다.
국내 대표 직판 여행사인 참좋은레져도 앞으로 몸집을 크게 키울 것으로 기대된다.
참좋은레져는 삼천리자전거그룹의 자회사로 지난해 삼천리자전거그룹 전체 영업이익의 절반 가까이를 올리면서 그룹의 주력 계열사로 위상이 높아졌다.
신한금융투자는 참좋은레져를 놓고 ‘참 좋은 2016년을 기대하자’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참좋은레져가 시장점유율을 높여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은혜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참좋은레져는 국내여행 시장점유율이 2012년 1.4%에서 내년 2.4%로 늘어날 것”이라며 “매출의 47%를 차지하고 있는 유럽 패키지상품 매출도 늘어나 내년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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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호 참좋은레져 대표. |
김 연구원은 “참좋은레져가 고객에게 여행상품을 B2C(기업과소비자거래)로 직접 판매하는 직판 여행사 가운데 유일한 상장사로 3년 동안 시장점유율을 꾸준히 늘려왔다”고 평가했다.
참좋은레져는 내년 매출 888억 원, 영업이익 94억 원을 올릴 것으로 김 연구원은 예상했다. 이 추정치는 올해보다 매출은 11.6%, 영업이익은 20.3% 늘어난 것이다.
반면 레드캡투어는 전망이 밝지 못하다.
레드캡투어는 올해 3분기 매출 484억 원, 영업이익 55억 원을 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2.7%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24.2% 줄어든 것이다.
레드캡투어는 3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한 다음날인 16일 주가가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레드캡투어는 그동안 범 LG계열사인 범한판토스가 최대주주로 있으면서 국내 여행업계 매출 7위를 차지하고 있다.
레드캡투어는 지난 1월 대주주가 범한판토스에서 당시 구본호 범한판토스 부회장(38.89%)과 그의 어머니인 조원희 범한판토스 회장(35.97%)으로 변경됐다. 범한판토스 지분 51%가 LG상사로 인수되면서 레드캡투어는 구본호씨 모자가 소유하는 회사로만 남게 됐다.
이 때문에 레드캡투어가 그동안 범 LG계열사로서 누렸던 후광효과를 앞으로 누리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