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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 |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의 고민이 커지게 됐다.
두산, 두산중공업, 두산인프라코어, 두산엔진, 두산건설 등 증시에 상장된 두산그룹 계열사 주가 일제히 하락했기 때문이다.
두산그룹 계열사들은 3분기에 구조조정과 일회성 비용 등으로 부진한 실적을 냈을 것으로 예상된다.
박 회장은 두산그룹 계열사의 경영실적 회복을 통해 시장의 신뢰를 얻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다행히도 두산그룹 게열사들이 구조조정 효과와 수주 증가로 4분기 이후 실적을 개선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두산그룹 지주사 격인 두산 주가는 16일 전날보다 6.88% 하락한 10만15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두산 주가 하락폭은 올해 들어 가장 컸다. 2011년 6월 이후로 범위를 넓혀도 지난해 12월29일(-7.89%)을 제외하면 가장 큰 하락폭이다.
두산그룹 계열사 주가는 이날 모두 약세를 나타냈다. 두산인프라코어가 -4.06%, 두산건설이 -2.71% 두산중공업이 -1.82%, 두산엔진이 –1.25% 각각 하락했다. 이날 하루 만에 두산그룹 계열사 5곳의 시가총액 2743억 원이 증발했다.
두산그룹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한국신용평가가 15일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엔진 회사채 신용등급을 내리는 등 최근 들어 3대 신용평가사들은 두산그룹 계열사들의 신용등급을 줄줄이 하향조정했다.
두산그룹은 3분기에 전반적으로 부진한 경영실적을 냈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원경 키움증권 연구원은 16일 “두산그룹 5곳의 3분기 실적은 구조조정과 일회성 비용으로 부진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최 연구원은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엔진은 구조조정 여파로, 두산건설은 공사원가 상승으로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실적을 냈을 것으로 분석했다.
두산중공업과 두산도 자회사 실적을 반영하면 부진을 벗어나지 못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 연구원은 3분기에 두산인프라코어는 영업이익 110억 원을 올려 지난해 3분기보다 89% 줄어들고 두산건설은 영업이익 30억 원으로 지난해 3분기보다 87% 줄었을 것으로 추정했다.
두산엔진은 3분기에 영업손실 170억 원을 내 지난해 3분기보다 영업손실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됐다.
두산과 두산중공업은 3분기에 연결기준으로 영업이익 1260억 원, 880억 원을 내는 데 그쳐 지난해 3분기보다 영업이익이 각각 39%, 54% 감소했을 것으로 추산됐다.
최 연구원은 두산그룹 계열사가 4분기 이후 실적을 개선할 것으로 내다봤다.
최 연구원은 “두산과 두산중공업은 자체사업 실적이 양호하고 두산건설은 수주가 늘고 있다”며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엔진은 구조조정으로 비용감축 효과도 기대된다”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