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석철 기자 esdolsoi@businesspost.co.kr2020-06-22 08:2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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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주식 매수에 신중해야 할 것으로 전망됐다.
코로나19로 영업손실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이스타항공 인수에 따른 리스크도 큰 것으로 진단됐다.
▲ 이석주 제주항공 대표이사 사장.
안진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22일 제주항공 투자의견을 ‘Not Rated(등급 없음)’으로 신규 제시했다.
‘Not Rated’는 매수의견과 매도의견 가운데 어디로 투자의견이 바뀔지 불확실할 때 매겨진다.
직전 거래일(19일) 제주항공 주가는 1만7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안 연구원은 “제주항공은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적자를 볼 것”이라며 “국내 근거리 운항 중심으로 저비용항공사(LCC) 수요가 일부 회복할 가능성은 있으며 7월부터 중국, 홍콩 등 중화권 중심으로 국제 여객 노선 일부가 재개될 예정이지만 운항 정상화를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내다봤다.
제주항공은 보유한 현금여력도 다소 미비한 것으로 진단됐다.
안 연구원은 “1분기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에 단기금융자산까지 포함하면 약 1천억 원 수준”이라며 “유류비가 유가 하락 등으로 다소 낮아졌겠지만 2분기 고정비용만 635억 원까지 추정된다”고 봤다.
그는 “고정비가 아닌 비용까지 포함한 영업비용과 이스타항공 인수 등을 감안하면 현재 보유한 현금여력은 미비한 수준”이라고 파악했다.
인수가 미뤄지고 있는 이스타항공 이슈도 리스크 요인으로 꼽혔다.
안 연구원은 “이스타항공 인수 관련 거래 최종 시한은 6월 말까지인데 해외 기업결합심사 미승인 등을 이유로 인수 여부가 불확실한 상황”이라며 “인수합병 계약 성사를 위해 제주항공은 이스타홀딩스에 계약금(약 120억 원)을 제외한 약 426억원 을 납입해야 하는데 여유자금이 부족한 상황에서 이스타항공을 인수하면 유동성 리스크가 재부각될 가능성이 있다”고 바라봤다.
제주항공은 올해 매출 8410억 원, 영업손실 2210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39.2% 줄어들고 영업손실은 7배가량 늘어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