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애플의 신형 프리미엄 스마트폰인 ‘아이폰6S’와 ‘아이폰6S플러스’의 판매를 앞두고 전작인 아이폰6 시리즈의 가격을 단독으로 내렸다.
이통사가 신제품 판매에 앞서 기존 제품의 가격을 내리는 일은 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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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T가 14일 아이폰6시리즈 제품의 가격을 9만200원 내렸다. 사진은 아이폰6플러스. |
그러나 가격인하 대상이 인기 제품인 아이폰6 시리즈라는 점과 이통사 가운데 KT만 이런 결정을 내려 주목된다.
KT는 14일 아이폰6과 아이폰6플러스 제품의 출고가를 9만200원씩 인하했다.
아이폰6 16기가바이트(GB) 모델은 78만9800원에서 69만9600원으로 출고가격이 내렸다. 아이폰6 64GB 모델의 가격은 92만4천 원에서 83만3800원으로 변경됐다.
아이폰6플러스의 경우 16GB 모델의 가격이 89만9800원에서 80만9600원으로 내렸고 105만6천 원에 판매되던 64GB 모델의 가격은 96만5800원으로 인하됐다.
이통3사는 23일부터 아이폰6S와 아이폰6S플러스의 판매에 들어간다. 따라서 KT의 이번 가격인하 결정은 기존 제품의 재고를 소진하기 위한 것으로 일단 풀이된다.
그러나 KT가 아이폰6 시리즈의 가격을 인하해 얻으려는 다른 목적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아이폰6S와 기존 아이폰6 시리즈의 기능적 차이가 ‘포스터치’ 외에 크게 없는 데도 이통3사가 책정한 아이폰6S의 판매가격이 예상보다 높을 가능성이 높아 선제적으로 대응했다는 것이다.
곧 아이폰6 시리즈가 시장에서 여전히 인기가 높을 것으로 판단해 가격인하를 통해 판매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의도가 깔려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아이폰6S와 아이폰6S플러스는 기존 아이폰6 시리즈보다 가격이 대략 10만 원 가량 높게 책정됐다. 따라서 KT를 통해 아이폰6 시리즈를 구매할 경우 아이폰6S에 비해 약 20만 원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게 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아이폰6시리즈와 아이폰6S를 놓고 어떤 기종을 구입할지 망설이는 소비자가 많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KT가 아이폰6S 출시와 별도로 기존 기종의 판매경쟁에서 승기를 잡기 위해 가격을 내린 것이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KT가 경쟁 이동통신사의 눈치를 보지 않고 단독으로 아이폰6 시리즈의 가격을 내리기로 한 점도 이런 주장을 뒷받침한다.
아이폰 모델은 삼성전자의 갤럭시S와 갤럭시노트, LG전자의 G4 등과 함께 국내 이동통신사의 이른바 ‘기함모델’ 역할을 하기 때문에 KT단독으로 가격을 내리는 것이 이례적이라는 것이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KT의 이번 결정에 다소 당황하는 분위기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아이폰6 모델의 가격변동에 대한 얘기를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가격변동을 검토하고 있지만 시기는 미정이라는 대답을 내놨다.
이통업계 전문가들은 KT가 전격적으로 아이폰6의 가격을 내린 만큼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서둘러 이를 뒤따를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점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서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