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이 기술경영 의지를 투자로 구체화하고 있다.
18일 효성에 따르면 조 회장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기 악화에도 신소재 투자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효성은 앞서 5월 울산공장의 아라미드 생산라인 증설에 2021년까지 613억 원을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증설을 마치면 효성의 아라미드 생산량은 연 1200톤에서 3700톤으로 늘어난다.
아라미드는 고기능 화학섬유로 강도가 강철보다 5배 높다. 불에 타지 않고 녹지도 않는 난연성도 지녔다.
그동안 방탄복이나 방탄헬멧 등 핵심소재로 활용돼 오다 최근에는 통신용 광케이블의 보강재, 자동차용 냉각호스, 산업용 벨트 등을 만드는 데 쓰이며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효성은 2003년 세계 4번째로 아라미드를 개발했으며 2009년 상업화에 성공했다.
효성은 지난 4월 독일 화학기업 린데그룹과 울산에 세계 최대규모의 액화수소공장을 짓는 양해각서(MOU)도 맺었다.
효성과 린데그룹은 2022년까지 3천억 원을 투자해 액화수소 생산과 운송, 수소충전소 설치와 운영 등을 망라하는 수소 가치사슬(밸류체인)을 구축하기로 했다.
그동안 수소사업은 기체상태의 수소를 저장하고 운송하는 데 비용이 많이 들어 사업성이 떨어진다는 시선이 있었다. 효성의 투자로 액화수소사업이 본격화하면 이런 우려가 불식될 것으로 업계는 바라본다.
조 회장은 평소 “효성이 자체개발한 원천소재는 회사 경쟁력 창출의 핵심”이라고 말하며 기술경영을 강조한다.
이런 기술경영 의지는 탄소섬유, 폴리케톤, 삼불화질소(NF3) 등 신사업의 발굴로 이어졌다.
효성은 이 신사업들이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성과를 내면서 미래 성장동력으로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