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일식 롯데리아 대표가 커피전문점인 엔제리너스의 수익성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엔제리너스는 그동안 매장수를 꾸준히 늘려 외형을 키워왔다. 하지만 엔제리너스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반토막 나는 등 수익성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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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일식 롯데리아 대표. |
13일 커피전문점 업계에 따르면 엔제리너스는 9월 기준으로 전국 매장수가 935개로 카페베네(928개)를 따라잡았다.
엔제리너스는 국내 커피전문점 매장수 1위인 이디야커피 다음으로 많은 매장을 거느리게 됐다.
엔제리너스는 2007년 문을 연 뒤로 매년 매장을 100개씩 열었다. 그러나 올해부터 신규매장 출점을 줄이고 부실점포를 관리하는 등 수익성 강화에 힘쓰고 있다.
노 대표는 2013년 롯데리아 대표에 취임한 뒤 엔제리너스 수익성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엔제리너스의 매장수 확장전략이 더 이상 효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시장환경에 맞닥뜨렸기 때문이다.
엔제리너스는 지난해 매출 1556억 원, 영업이익 76억 원을 냈다. 전년보다 매출은 0.8% 늘어난 데 비해 영업이익은 46%나 줄어든 것이다.
커피전문점 시장은 소비자가 세분화되면서 갈수록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빽다방과 이디야커피 등 저가 커피전문점이 늘고 있는 데다 고가 커피전문점은 스타벅스가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빽다방 매장수는 8월 말 기준으로 전국에 250개에 이르렀다. 빽다방은 올해 들어 매장을 200여 개나 늘리면서 이디야커피의 신규 매장 출점 속도(237개)를 위협하고 있다.
커피전문점업계의 한 관계자는 “커피시장이 성숙하면서 품질이 좋은 커피도 저가에 마실 수 있다는 인식이 커지고 있다”며 “엔제리너스가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부실점포 관리뿐 아니라 차별화된 제품개발도 시급하다”고 말했다.
노 대표는 엔제리너스의 차별성을 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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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리아 엔제리너스 커피 '오렌지 필소굿' 광고모델 신민아. |
엔제리너스는 4월 ‘아메리치노’를 출시하고 배우 신민아를 광고모델로 기용했다. 아메리치노는 에스프레소 거품에 카푸치노 거품을 결합한 차가운 커피다. 아메리치노는 출시한 지 3개월 만에 100만 잔 판매를 돌파하며 ‘히트상품’에 올랐다.
엔제리너스는 아메리치노를 통해 커피 제품의 고급화를 선보이고 있다. 엔제리너스는 아메리치노가격을 아메리카노보다 높은 4900원으로 매겼다. 아메리치노와 초코케이크를 세트메뉴로 구성해 8천 원에 내놓기도 했다.
엔제리너스는 최근 들어 과일 착즙주스 인기가 늘고 있는 데도 적극 대응하고 있다.
엔제리너스는 10월부터 전국 900여 개 매장에서 풀무원의 착즙주스 브랜드 ‘아임리얼’을 입점시키기로 했다. 또 10월말까지 ‘오렌지 필소굿’이라는 오렌지 과육과 라떼를 결합한 커피를 판매한다.
엔제리너스 관계자는 “이색적인 신제품으로 소비자들에게 호기심을 자극해 매장 유입을 늘리고자 한다”며 “착즙주스 아임리얼은 매대 수수료가 아닌 전체 단가를 풀무원과 책정하는 방식으로 수익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