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준 현대약품 대표이사 사장이 영업이익률 1%대에서 탈출하기 위해 자체 신약 연구개발에 힘을 주고 있다.
14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현대약품은 영업이익을 높이는 해법으로 자체 신약 개발을 선택한 것으로 파악된다.
현대약품은 2019년 매출 1349억 원, 영업이익 16억 원을 냈다. 2017년과 2018년의 매출은 각각 1305억 원, 1339억 원이었고 영업이익은 각각 20억 원, 12억 원이었다.
현대약품은 11월 결산법인으로 다른 국내 제약회사와 달리 12월에 다음 회계연도가 시작된다.
현대약품은 매출 대비 영업이익 비중이 2017년 1.5%, 2018년 0.9%, 2019년 1.2%대에 불과하다.
이 사장은 2018년 2월 현대약품 각자대표에 오르면서 “신제품을 개발해 성장 주도적 회사로 발돋움 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 사장의 취임 이후 현대약품은 파킨슨병 치료제, 당뇨병 치료제, 치매 치료제 등 자체 신약 연구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이런 노력들이 최근 들어 조금씩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
현대약품은 5월22일에 신약 개발 전문업체인 ‘사이러스테라퓨틱스’에 경구용 당뇨병 치료제 후보물질 ‘HDNO-1765’을 기술수출했다고 공시했다. 계약금은 8억 원, 임상 승인단계별 수수료는 240억 원 등의 규모다.
앞서 지난해 6월에는 파킨슨병 치료제 ‘현대로피니롤서방정’을 출시했다. 기존 오리지널 제품인 글로벌 제약회사 GSK의 리큅PD정의 첫 제네릭(화학의약품 복제약)이다.
이밖에 지난해 7월에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치매치료제 후보물질 ‘BPDO-1603’ 임상3상을 승인받아 현재 국내 및 해외에서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 4월에는 임상 시험에서 발생하는 복잡한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메디데이터의 솔루션을 도입하고 BPDO-1603의 임상3상 효율성을 높이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경구용 제2형 당뇨병 치료제 후보물질 ‘HDNO-1605’의 임상2상 시험계획도 올해 4월에 승인받았다.
이 사장은 각자대표에 오른 뒤 글로벌 제약사로부터 도입약을 들여와 되파는 상품매출 비중을 지속적으로 줄여나가고 있다.
현대약품에서 상품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7년 37.9%(494억 원), 2018년 34.6%(463억 원), 2019년 30.7%(415억 원)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동안 줄어든 상품매출은 현대약품 대표상품인 ‘미에로화이바’ 등 식품사업의 비중을 늘리며 만회했다.
식품사업부문의 비중은 2017년 11.6%(151억 원), 2018년 11.5%(154억 원), 2019년 18.8%(254억 원)로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상품 매출을 줄이는데도 현대약품의 매출 대비 영업이익률이 1% 선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을 두고 현대약품 관계자는 “영업이익률이 낮은 것은 연구개발비 지출이 많기 때문”이라며 “조금씩 연구개발 성과도 내는 만큼 영업이익률도 점차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약품은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10%선에 이르며 연구개발비 규모는 2017년 140억 원, 2018년 135억 원, 2019년 125억 원 정도로 100억 원을 훌쩍 넘는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영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