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가 코로나19로 광고시장 위축에도 드라마 전문제작사 스튜디오S와 유튜브 등을 통해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자체 드라마 제작사로 콘텐츠 경쟁력을 높이고 유튜브를 통해 광고 수익원을 다양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7일 증권사들의 분석을 종합하면 SBS의 드라마 제작 자회사인 ‘스튜디오S’가 앞으로 SBS의 실적을 높이는 데 핵심적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황성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CJENM의 자회사로 국내 최대 드라마 제작사인 스튜디오드래곤처럼 스튜디오S는 제작 경쟁력을 강화하고 유통경로의 다양화와 지식재산 확보 등을 통해 SBS의 수익성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4월 출범한 스튜디오S는 SBS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추진하고 있는 경영전략 변화의 핵심으로 평가받는다.
전문 드라마 스튜디오는 소비자들이 원하는 유행에 발빠르게 대응하는 대작 드라마를 내부 간섭 없이 제작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방송사 내부에 드라마 제작 관련 부서를 두는 것보다 별도의 자회사로 드라마 제작 전문 스튜디오를 두면 더욱 신속하게 의사결정을 할 수 있어 시장에 발 빠르게 대응이 가능하며 기업공개(IPO) 등을 통한 자본유치도 수월하다.
CJENM과 JTBC도 각각 드라마 전문 제작회사인 스튜디오드래곤과 제이콘텐트리를 만들어 실적 개선에 큰 보탬이 된 바 있다.
두 회사는 상장을 통해 더 많은 자금을 확보할 수 있었고 해외 방송사와 웨이브, 넷플릭스 등 온라인 동영상서비스(OTT)업체와 협력도 자유롭게 하고 있다.
스튜디오S는 2020년 SBS가 편성할 예정인 약 15편의 드라마를 모두 제작할 뿐만 아니라 외부 온라인 동영상서비스에 탑재될 드라마까지 올해 모두 20편 이상의 드라마를 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증권 연구원은 “스튜디오S의 PD만 50여 명, 제작 예정 작품들만 40여 편"이라며 “SBS가 지상파의 한계에서 벗어나기 위해 스튜디오S를 출범한 만큼 텐트폴(대작) 편성 빈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튜브를 통한 광고수익도 SBS 실적 개선에 보탬이 되고 있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2020년 SBS가 유튜브를 통해 벌어들이는 광고수익이 약 300억 원가량 될 것으로 내다봤다.
유튜브를 통해 SBS가 벌어들인 광고수익이 2018년에는 20억 원, 2019년에는 130억 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늘어난 것이다.
SBS는 5월 중순 기준으로 유튜브를 통해 SBS드라마, SBS나우 등 51개의 채널 운영하고 있다. 구독자는 모두 2592만 명으로 보유 영상은 88만3천 개, 누적 조회 수는 239억 뷰에 이른다.
SBS의 매출(영업수익)은 크게 광고수익과 사업수익으로 나뉘는데 SBS가 1분기에 거둬들인 광고수익은 785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유튜브·웨이브 등 새로운 온라인 동영상서비스에서 거둔 광고수익은 137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4% 늘었다.
SBS는 코로나19로 광고시장이 침체한 것을 감안하면 1분기에 시장의 기대치를 웃도는 성과를 냈다고 증권사들은 평가했다.
SBS는 1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1765억 원을 거뒀지만 영업손실 61억 원을 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4% 늘었지만 적자를 벗어나지는 못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