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공기업계에 따르면 기획재정부가 6월 하순경 발표하는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그랜드코리아레저가 지난해보다 나아진 등급을 받을 가능성이 나온다.
유 사장이 문재인 정부에서 중점적으로 평가하고 있는 공공기관의 공적 역할을 강화하는 데 팔을 걷고 나섰기 때문이다.
유 사장은 2018년 취임한 뒤 2023년까지 직접고용 일자리 1천여 개, 간접 일자리 5천여 개 등 모두 6천여 개의 직간접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한 해 적어도 1200개의 직간접 일자리를 만들어야하는 셈이다.
목표 달성을 위해 그랜드코리아레저는 2019년 카지노협회와 기업, 고용노동부와 관광공사, 7개 산학협력 대학 등 민·관·학이 협력하는 인재양성 클러스터를 구축하고 민간부문의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 노력했다.
유 사장은 지난해 동국대, 수원대 등 7개 대학과 인재양성을 위한 산학협력 협약식을 체결하며 “일자리 확충을 통한 경제성장이 이번 정부의 가장 중요한 국정과제인 만큼 관광 공기업인 그랜드코리아레저도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한 취업 디딤돌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런 노력 결과 그랜드코리아레저는 2019년 1614명의 직간접 일자리를 창출했다. 한 해 평균 만들어야하는 직간접 일자리 1200개를 훌쩍 넘어서는 성과다.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그랜드코리아레저는 ‘2019년 공공부문 인적자원 개발 우수기관 인증수여식’에서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관광레저분야 공기업 가운데는 처음이다.
그랜드코리아레저는 2018년 사업연도를 대상으로 한 지난해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사회적 가치 구현 지표 가운데 일자리 실적이 저조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일자리뿐 아니라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한 협력활동도 강화했다.
유 사장이 취임한 뒤 그랜드코리아레저는 서울의 금천구를 비롯해 중구, 강남구, 부산의 부산진구 등 지방자치단체들과 협력을 맺고 ‘지역살리기 두레공동체’를 운영했다.
이를 기반으로 지자체들과 지역 상가 활성화뿐만 아니라 돌봄교실 확대, 독감 예방접종 등 복지를 확대하는 데도 힘썼다.
그랜드코리아레저가 동반성장위원회가 주관한 ‘2019년 대한민국 동반성장 문화확산 최우수 공공기관’에 선정된 데에는 이러한 노력이 밑바탕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 경영평가에서 부족하다고 지적받은 외국인 관광객 유치성과에서도 올해는 좋은 평가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랜드코리아레저는 2019년 외국인 관광객 172만 명을 유치했다. 2004년 그랜드코리아레저가 문을 연 뒤 한 해 동안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 수로는 역대 최고다.
평가 대상이 되는 2019년 매출도 소폭 증가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감소했다.
그랜드코리아레저는 2019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4907억 원, 영업이익 968억 원을 거뒀다. 2018년과 비교해 매출은 2.1%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7.8% 줄었다.
그랜드코리아레저 관계자는 영업이익 감소를 두고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기 위해 2018년 설립한 자회사와 관련한 비용이 2019년에도 발생해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그랜드코리아레저는 지난해 경영평가에서 입장객은 늘었지만 매출이 감소해 기관의 노력에 한계가 있었다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그랜드코리아레저는 지난해 6월 발표된 ‘2018년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미흡(D)’ 등급을 받았다. 유 사장은 2018년 6월 취임해 평가 대상이 되는 2018년에 재직기간이 6개월을 넘겨 경고조치를 피하지 못했다.
유 사장은 6월 결과가 나올 ‘2019년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지난해에 이어 한 번 더 낙제점을 받으면 임기를 완주하기 어려워진다.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E등급을 받거나 2년 연속 D등급을 받은 기관장은 해임 건의대상이 된다.
유 사장은 1979년 경찰생활을 시작해 서울지방경찰청 정보관리부장, 인천지방경찰청장, 대전지방경찰청장을 지냈으며 참여정부 때 2년 동안 대통령비서실 치안비서관으로 활동했다.
지방경찰청 조직을 관리했던 경험을 인정받아 그랜드코리아레저 사장에 오르게 됐지만 레저산업 경험이 전혀 없어 ‘낙하산인사’라는 부정적 시선이 나오기도 했다.
유 사장의 임기는 2018년 6월15일부터 3년 동안인 2021년 6월14일까지다.
그랜드코리아레저 관계자는 “공기업으로서 공공성을 강화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