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자동차가 모기업 르노의 소형 해치백 ‘클리오’를 국내에 들여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르노삼성차가 중형세단 ‘탈리스만’에 이어 클리오까지 국내에 출시하게 되면 내년에 내수에서 점유율을 크게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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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동훈 르노삼성차 부사장. |
5일 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차가 2016년부터 클리오를 수입해 국내에 출시하는 방안을 두고 고심하고 있다.
클리오는 르노가 1990년 처음 출시해 2012년 4세대 모델까지 선보인 소형 해치백이다. 지금까지 120여 개 국가에서 1200만 대 이상 팔린 르노의 효자모델이다.
폴크스바겐의 폴로와 함께 유럽 소형 해치백시장에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으며 유럽에서만 연간 30만 대 가까이 팔린다.
국내에 들어올 가능성이 높은 모델은 4세대 클리오의 부분변경 모델이다. 엔진은 0.9리터, 1.2리터 가솔린엔진과 1.5리터 디젤엔진 등이 탑재됐다.
클리오는 2014년에도 여러 차례 도입설이 불거졌다.
당시 르노삼성차가 SM1이라는 이름으로 클리오를 들여올 것이란 소문이 돌았지만 박동훈 르노삼성차 부사장은 “출시할 계획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하지만 박 부사장은 당시 “르노삼성차의 장점은 우리 차도 팔고 르노의 차를 들여와 팔 수 있는 것”이라며 “2015년에는 소형 신차 출시 계획이 많아 시기적으로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클리오의 도입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다.
박 부사장은 올해 6월에도 “클리오 수입을 검토 중이지만 국내 소형차시장이 워낙 작아 가능성은 반반”이라며 “연간 2만 대 이상 팔릴 것이라는 확신이 들면 언제라도 들여오겠다”고 말했다.
르노삼성차가 들여온 QM3가 대성공을 거두면서 클리오의 도입 가능성이 더욱 높아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클리오는 QM3의 기반이 된 차종으로 QM3와 비슷한 외관 디자인을 갖추고 있다.
르노삼성차가 올해 별다른 신차를 출시하지 않은 데다 QM3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점도 클리오 도입에 무게를 실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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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르노의 '클리오'. |
QM3가 출시된 지 만 2년이 다 돼가지만 여전히 르노삼성차 전체 판매량에서 QM3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 르노삼성차의 9월 판매량에서 Q3가 차지하는 비중은 35%에 이른다.
르노삼성차가 클리오를 국내에 출시하면 내수에서 경쟁력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르노삼성차는 그동안 라인업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올해도 다른 자동차회사들이 연이어 신차를 발표했지만 르노삼성차는 별다른 신차를 출시하지 않았다.
르노삼성차가 2016년 탈리스만과 클리오, 미니밴 ‘에스파스’를 판매할 경우 부족했던 라인업을 한번에 보강할 수 있다.
르노삼성차는 올해 들어 9월까지 내수에서 모두 5만6800여 대의 차량을 판매해 쌍용차의 6만9천여 대에 이어 점유율 5위를 기록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