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유럽에 출시한 TV제품의 에너지효율 등급 심사과정에서 부정행위가 있었다는 논란을 놓고 해외 언론들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유럽연합이 제기한 삼성전자의 TV 전력소모 실험 조작설이 사실무근이라는 평가와 함께 삼성전자가 이전에도 유사한 일을 겪어 신뢰하기 어렵다는 보도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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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 TV제품에 탑재된 전력감소기능 동작 메뉴. |
5일 외신을 종합하면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삼성전자가 불법행위를 저질렀다는 명확한 주장은 나오지 않고 있다”며 “삼성전자는 이번 사태에 대해 적극적으로 반박하며 단호한 입장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삼성전자는 유럽연합으로부터 유럽에 출시한 TV제품의 전력소모량을 줄여 에너지효율 등급을 올려받기 위해 자체 실험과정에서 조작행위를 저질렀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논란이 불거지자 곧바로 “실험상황과 사용자들의 실제 사용환경에서 전력소모감소기능은 동일하게 동작한다”며 조작혐의를 강력히 부인했다.
포브스는 “삼성전자의 전력소모기능은 사용에 불편함을 주기 때문에 끄고 사용하는 경우가 많지만 이 기능을 전력소모량 조작을 위해 일부러 넣었다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포천 역시 삼성전자가 실험과정에서 부정행위를 했다는 어떠한 증거도 없는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하지만 전자전문매체 씨넷은 “폴크스바겐 사태를 겪은 소비자들이 삼성전자에 대한 의심을 거두지 않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독일 폴크스바겐은 디젤차량 제품의 배기가스 방출량 측정을 조작하는 장치를 설치한 것이 드러나 회장이 사임하고 차량을 대거 리콜하는 등 큰 후폭풍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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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의 SUHD TV 제품. |
씨넷은 삼성전자가 2013년 갤럭시노트3 등 스마트폰제품의 성능 측정 당시에도 실험 상황에서만 기기 성능을 높이는 행위를 한 일이 있다고 지적했다.
삼성전자는 당시 “의도적으로 저지른 일은 아니다”라고 해명했지만 이는 삼성전자의 제품 성능실험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를 떨어뜨리는 결과를 낳았다.
전자전문매체 안드로이드헤드라인 역시 “삼성전자의 제품에 대한 더 주도면밀한 실험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며 “TV는 전력소모량이 큰 제품인 만큼 이는 매우 민감한 사안”이라고 보도했다.
삼성전자 TV의 전력소모량에 처음 의혹을 제기한 유럽연합은 삼성전자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이번 사안을 더 상세히 조사하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