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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팀 쿡 애플 CEO가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신제품 출시행사를 열고 아이폰6S시리즈를 소개하고 있다. |
국내 스마트폰시장에 중저가 스마트폰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단통법)이 실시된 뒤 보조금 지급이 제한됐기 때문이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판매가 위축됐지만 아이폰 점유율은 오히려 늘었다. 보조금이 동일해지면서 ‘어차피 비싸게 사야 할 스마트폰이라면 아이폰을 사겠다’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이다.
전문가들은 애플 신제품 아이폰6S가 출시되면서 부진한 프리미엄 스마트폰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을지 주목한다.
◆ 중저가 스마트폰, 단통법 이후 강세
4일 미래창조과학부 통계자료에 따르면 단통법 실시 이후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점유율은 하락하고 중저가 스마트폰의 점유율은 크게 늘고 있다.
출고가 70만 원이 넘는 고가 스마트폰의 시장점유율은 단통법 시행 직전인 지난해 9월 54.4%이었으나 올해 8월 51.5%로 줄었다. 60~70만 원대 스마트폰의 시장점유율도 이 기간 13.5%에서 9.5%로 감소했다.
반면 40만 원 미만 스마트폰의 비중은 지난해 9월 18%에서 올해 8월 28.1%로 급증했다.
국내 스마트폰시장에서 중저가 스마트폰의 비중이 늘어난 이유는 단통법 실시 이후 이통사와 제조사가 소비자들에게 주는 보조금을 최대 33만 원으로 제한했기 때문이다.
보조금이 줄면서 스마트폰 구매비용이 올라갔고 소비자들은 고가 스마트폰보다 중저가 스마트폰을 많이 찾았다.
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국내 판매량 상위 10개 단말기 가운데 2개가 40만 원 이하 스마트폰으로 조사됐다.
삼성전자와 LG전자도 이런 국내시장 변화에 발맞춰 중저가 스마트폰 모델을 확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갤럭시A5’ ‘갤럭시A7’ ‘갤럭시J5’ ‘갤럭시폴더’ 등 4종류의 중저가 모델을 선보였다.
LG전자도 ‘볼트’와 ‘마그나’ 등 중저가 스마트폰을 내놓은데 이어 최근 메탈소재의 중저가 스마트폰 ‘LG클래스’를 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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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텔레콤은 AOA의 설현을 중저가 스마트폰 '루나'의 광고모델로 기용해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
SK텔레콤도 TG앤컴퍼니, 폭스콘과 손잡고 개발한 중저가 스마트폰 ‘루나’를 내놓았다. 루나는 초도물량인 3만 대가 매진됐다.
최근 출시되는 중저가 스마트폰은 가격도 저렴하지만 성능도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비해 크게 뒤지지 않는다.
SK텔레콤이 출시한 루나는 출고가가 44만9900원으로 삼성전자 ‘갤럭시노트4’의 반값에 불과하지만 성능은 ‘갤럭시S5’와 비슷한 수준이다.
스마트폰 제조회사들은 중저가 스마트폰이 강세를 보이자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출고가를 낮추고 있다.
LG전자는 새 프리미엄 스마트폰 ‘V10’의 출고가를 79만9700원으로 책정했다. LG전자는 지난 8월 프리미엄 스마트폰 ‘G4’의 출고가를 82만5천 원에서 69만9600원으로 12만5400원 내렸다.
삼성전자도 지난 8월 선보인 ‘갤럭시노트5’의 출고가를 89만9800원으로 정해 갤럭시노트 시리즈 가운데 최초로 80만 원대 가격으로 출시했다.
◆ 아이폰6S, 스마트폰시장에 단비될까
애플은 아이폰6S의 2차 출시국가에서 한국을 제외했다. 2차 출시국가는 애플이 10월 중순 아이폰6S를 선보이는 나라다.
업계 전문가들은 애플이 10월 말~11월 초 아이폰6S를 국내출시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애플이 지난해 출시한 아이폰6와 ‘아이폰6플러스’도 최초 공개된 이후 한 달 반경 지난 지난해 10월 말부터 국내판매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애플이 아이폰6S를 국내에 출시할 경우 중저가 스마트폰의 비중이 커진 국내 스마트폰시장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주목하고 있다.
애플은 지난해 단통법이 시행된 이후 아이폰6를 출시해 국내 스마트폰시장에 큰 변화를 일으켰다.
애플은 국내 스마트폰시장에서 단통법이 시행되기 전인 지난해 3분기 시장점유율이 5.3%에 불과했다.
그러나 단통법이 시행되자 상황은 달라졌다. 애플이 국내에 아이폰6을 출시한 지난해 4분기 애플의 점유율은 27.3%까지 늘어났다. 애플은 올해 2분기에도 20%에 육박하는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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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전자는 최근 중저가 스마트폰 'LG클래스'를 출시했다. |
애플의 이런 점유율 확대는 단통법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단통법 시행으로 삼성전자나 LG전자의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싸게 구입하기 힘들어진 소비자들이 아이폰6을 대신 선택하는 경우가 늘었기 때문이다.
아이폰6 출시 이후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한때 49.2%까지 내려갔으며 LG전자 점유율 또한 26%에서 10%대 중반으로 하락했다.
특히 아이폰 이용자들은 애플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가 높아 가격변화에 비교적 덜 민감하다.
시장조사기관 RBC캐피탈에 따르면 애플 아이폰 구매자는 83.4%가 다음에도 애플 아이폰을 구매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구매자 가운데 삼성전자 스마트폰을 재구매하겠다고 응답한 64.2%보다 20% 가까이 높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애플의 아이폰6S는 해외제조사라 수요와 공급을 맞추기 쉽지 않다”며 “인기있는 특정 색상과 대용량 모델의 경우 품귀현상을 빚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아이폰6S가 국내에 출시되면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대한 관심이 다시 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