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에 상장된 바이오제약기업들의 주가가 3분기 들어 대부분 하락세를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의 의약품지수는 3분기인 7월 초부터 9월 말까지 26.15% 하락했다. 코스닥의 제약지수도 이 기간에 22.28%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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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성기 한미사이언스 회장. |
의약품지수와 제약지수는 이른바 ‘헬스케어산업 지수’로 국내 증시에 상장된 바이오제약 기업들의 주가 흐름을 나타내는 지수다.
국내 바이오제약기업들의 시가총액 합계도 3분기 동안 급격히 줄었다.
보건의료 분석평가 전문사이트인 팜스코어에 따르면 국내 증시에 상장된 바이오제약기업 87곳의 시가총액은 3분기에 11조6437억 원(17%) 감소했다.
바이오제약기업 87곳 가운데 86.2%인 75곳의 시가총액이 감소했다.
제일약품은 시가총액이 50.8% 줄어들었고 종근당바이오 44.5%, 대웅제약 36.2%, 부광약품 33.4% 등 3개월 동안 시가총액이 30% 이상 줄어든 기업도 10개가 넘었다.
시가총액이 늘어난 12개 바이오제약 기업들 가운데 가장 높은 주가상승률을 기록한 기업은 슈넬생명과학으로 3분기에 시가총액이 99.9% 늘어났다.
슈넬생명과학은 재무구조개선을 위해 실시한 감자와 모회사인 에이프로젠이 일본에서 바이오시밀러 품목허가를 신청한 것이 주가상승을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바이오제약기업들 가운데 시가총액 1위는 한미제약의 지주회사 한미사이언스였다. 한미사이언스는 9월30일 기준으로 시가총액 7조9488억 원을 기록해 7조6065억 원을 기록한 셀트리온을 제쳤다.
국내 바이오제약기업들이 향후 주가추이에 대해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배기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업황이 양호하고 고점 대비 20~30% 가량 주가가 하락해 추가적인 조정은 제한적”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정보라 동부증권 연구원은 “국내 바이오제약기업들의 주가는 증시 유동성에 따른 거품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며 “특별한 주가상승 요인도 당분간 없기에 조정이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