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준호 LG전자 MC(모바일커뮤니케이션)사업본부 사장이 새 스마트폰 ‘V10’ 출시를 계기로 G시리즈와 별도로 새로운 프리미엄 스마트폰 라인업 V시리즈를 계속 내놓게 될지 주목된다.
LG전자는 기존 프리미엄 스마트폰 라인업이 대부분 사실상 단종상태라 새로운 프리미엄 라인업 확보가 절실한 상황에 처해있다.
|
|
|
▲ 조준호 LG전자 MC(모바일커뮤니케이션)사업본부 사장. |
일각에서 V10이 차별화한 기능을 탑재한 실험적 스마트폰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도 나온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조준호 사장이 내놓은 LG전자의 새 스마트폰 ‘V10이 새로운 프리미엄 스마트폰 라인업으로 안착할지를 놓고 전망이 엇갈린다.
조 사장은 V10을 통해 전문가 수준의 동영상 촬영과 음성 녹음 기능, 고품질 음향 재생 기능을 탑재하며 LG전자의 기존 스마트폰과 차별화를 꾀했다.
또 두 개의 카메라모듈로 이루어진 ‘듀얼 카메라’와 인터페이스 기능 개선을 위한 별도의 액정화면인 ‘세컨드 스크린’도 적용됐다.
V10은 조 사장이 LG전자의 차기 프리미엄 제품으로 강조해 온 야심작이다.
조 사장은 “V10은 LG전자의 새로운 선도기술을 적용한 특별한 브랜드의 제품”이라며 “소비자에게 발전된 사용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조 사장이 V10의 후속 스마트폰을 계속 내놓으며 G시리즈처럼 프리미엄 스마트폰 브랜드의 한 축으로 자리잡게 될지는 미지수다.
LG전자는 다수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브랜드가 후속작 출시를 미루고 있어 사실상 단종상태나 마찬가지여서 새 프리미엄 스마트폰 브랜드가 필요하다.
LG전자의 정사각형 스마트폰 ‘뷰’ 시리즈는 2013년 9월 뷰3 출시 이후 후속제품이 나오지 않았고 6인치 대화면이 특징인 ‘지프로’ 시리즈도 2014년 2월 지프로2 출시 이후 소식이 없다.
전체가 곡면으로 이루어진 LG전자의 ‘지플렉스’ 시리즈는 1월 지플렉스2가 출시됐지만 판매가 크게 부진해 브랜드를 지속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
LG전자가 각각의 독특한 특징을 적용해 실험적으로 내놓은 브랜드들이 모두 단종 위기에 놓이면서 V10도 LG전자가 차별화된 기능을 탑재해 내놓은 또다른 실험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일각에서 LG전자가 스마트폰사업에서 삼성전자와 애플에 밀려 프리미엄 제품 경쟁력이 약화되면서 프리미엄 스마트폰 라인업을 축소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본다.
세계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5에 이어 애플의 아이폰6S가 출시돼 V10의 경쟁력 확보는 쉽지 않다.
|
|
|
▲ LG전자 스마트폰 신제품 'V10'. |
조 사장도 이를 의식해 V10의 판매량에 크게 연연하기보다는 LG전자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입지를 지킨다는 상징적인 의미를 두고 있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LG전자가 V10의 V가 모험을 뜻하는 ‘어드벤처’에서 따왔다고 설명한 데 비춰볼 때 V10이 LG전자의 실험적 제품에 그칠 가능성은 더 높아진다.
LG전자는 V10의 후속제품을 출시하지 않더라도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차별화한 제품을 내놓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LG전자가 최근 삼성전자의 곡면 화면 스마트폰에 적용된 '엣지'와 관련된 상표명도 다수 출원한 것으로 볼 때 곡면 화면의 스마트폰 신제품을 내놓을 가능성도 있다.
조 사장은 “LG전자가 지금 프리미엄 스마트폰시장에서 리더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특별한 브랜드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기술력을 앞세워 프리미엄의 의미를 재해석하겠다”고 강조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