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탁 핀크 대표이사가 마이데이터사업과 상업자 표시 신용카드(PLCC) 등 새 사업을 준비하는 데 분주하다.
권 대표는 핀크가 송금서비스, 통신과 금융을 결합한 상품을 통해 핀테크시장에서 자리를 잡은 만큼 새 사업으로 진출할 시점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17일 핀크에 따르면 마이데이터사업(본인신용정보관리업)과 관련한 구체적 일정이 잡히면서 허가를 받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8월5일 신용정보법 개정에 따라 마이데이터사업이 시작된다. 금융위원회는 사전 수요조사와 예비 컨설팅을 실시하기로 했다.
마이데이터사업을 하려면 최소 자본금(5억 원), 물적 설비 등 요건을 갖춰 금융위로부터 허가를 받아야 한다.
특히 마이데이터사업 허가를 받으려면 안전한 데이터 활용능력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
핀크는 하나금융지주 계열사로 출범 때부터 금융당국의 지침에 맞춰 망 분리를 하는 등 기존금융기관 수준을 보안과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
권 대표는 마이데이터사업 진출을 올해 최우선 과제로 삼고 고객의 소득, 소비, 저축·투자, 대출 등 개인의 금융데이터를 활용해 고객의 자산관리 현황을 분석하고 해결방안을 제시하는 맞춤형 자산관리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권 대표는 최근 언론과 인터뷰에서 “마이데이터 면허 획득은 핀크 최우선 전략과제 가운데 하나”라며 “고객의 부족한 점이나 놓치고 있는 부분에 해결 방안을 제안하는 ‘핀크형 마이데이터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 대표는 상업자 표시 신용카드(PLCC) 출시도 준비하고 있다.
토스는 하나카드와 손잡고 4월 초 상업자 표시 신용카드를 선보였으며 카카오뱅크는 신한카드, 삼성카드, KB국민카드, 씨티카드와 함께 제휴카드를 내놨다.
상업자 표시 신용카드는 이용 실적에 따라 제휴 업체의 혜택을 제공하는 신용카드로 카드사 1곳과 기업 1곳이 협력관계를 맺어 출시한다.
핀크 관계자는 “상업자 표시 신용카드 출시를 위해 다양한 금융기관과 접촉하고 있다”며 “아직은 어떤 카드사와 손잡고 카드를 출시할 지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권 대표가 마이데이터사업과 신용카드 출시 등에 공을 들이는 데는 핀크가 어느 정도 시장에서 자리잡았다는 판단을 했기 때문이다.
가입자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마이데이터사업에 진출하거나 신용카드를 출시하더라도 힘을 받을 수 없다.
핀크 가입자는 4월 말 기준 약 285만 명이다.
핀크 관계자는 “오픈뱅킹 도입 이후 핀크 가입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며 “1월부터 4월까지 가입자가 하루 평균 3천~5천 명씩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픈뱅킹 도입 전에는 하루 평균 가입자는 1천 명 수준이었다.
핀크 관계자는 “가입자 수를 늘리기 위해 이미지를 넣을 수 있는 송금서비스 등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두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