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관광객이 국경절 연휴를 맞아 다시 우리나라를 찾고 있다.
중국인 관광객의 국내 방문이 늘면서 화장품회사와 의류회사가 수혜를 볼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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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인 관광객들이 중국 중추절(9.26~27)과 국경절(10.1~7) 연휴기간을 이틀 앞둔 24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
한국관광공사는 중국의 국경절인 1일부터 7일까지 우리나라를 찾는 중국인 관광객이 21만 명에 이를 것으로 30일 추산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0%나 늘어나는 것이다.
중국인 관광객들에게 올해 국경절은 예년보다 특별하다. 중추절(9월26일~27일)과 국경절의 간격이 짧아 징검다리 연휴를 붙인다면 최장 12일의 휴가 기간을 확보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특히 정부가 메르스 여파를 쫓기 위해 외국인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한 쇼핑관광축제인 ‘코리아 그랜드세일’과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를 추진하면서 쇼핑에 관심이 많은 중국인 관광객들이 지갑을 열 것으로 기대된다.
중국인 관광객의 총 여행비용에서 쇼핑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70%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중국인 관광객이 한국에 머무는 시간이 늘수록 화장품회사와 의류회사가 수혜를 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화장품과 의류는 중국인 관광객이 쇼핑을 하면서 가장 선호하는 품목이기 때문이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최근 몇 달 동안 한국행을 기피한 중국인 관광객에게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진정, 대규모 할인, 유류비 감소, 우호적 환율은 한국을 매력적인 여행지로 재부각시킬 수 있는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김 연구원은 “그동안 국경절 연휴 기간이 오면 화장품과 의류회사가 주식시장에서 가장 주목받았다”며 “최근 5년 동안 화장품과 의류업종의 평균 수익률은 시장 수익률을 각각 3.6%포인트, 3.3%포인트 웃돌기도 했다”고 분석했다.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2010년부터 2014년까지 5년 동안 국경절 연휴 일주일 동안 평균 0.38% 올랐다.
미샤를 운영하는 에이블씨엔씨는 같은 기간 평균 1.89% 올랐다. 지난해 국경절 연휴에는 11.52% 치솟기도 했다.
김 연구원은 “다만 화장품과 의류업종에 관심을 두더라도 종목은 대형주 위주로 압축할 필요가 있다”며 “중소형회사 주식은 여전히 평가가치 부담이 남아 있고 변동성이 높아 안정적인 수익 확보가 어렵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화장품 대장주인 아모레퍼시픽 주가는 30일 직전 거래일보다 5.05%(1만8500원) 오른 38만5천 원에 거래를 마쳤다. LG생활건강 주가도 3.52%(2만9천 원) 오른 85만4천 원에 장을 마감했다.
에이블씨엔씨와 한국화장품도 직전 거래일보다 주가가 1.64%, 2.5% 오르는 등 강세를 보였다.
패션그룹형지의 의류 자회사인 에리트베이직 주가는 30일 4.56% 오른 3785원에 장을 마쳤다. 신세계인터내셔날 주가도 2.02% 올랐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