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만 해도 해운업계에서는 미국과 중국 무역분쟁과 코로나19에 따른 영향으로 글로벌 물동량이 줄어 HMM의 초대형선박에 화물을 다 채울 수 있겠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실제로 HMM이 참여하고 있는 해운동맹 디얼라이언스는 코로나19 사태가 확산되자 올해 4월 말까지 매주 5~7개 노선의 운항 선박 수를 각 노선별로 1척씩 줄였다.
그러나 5월에는 추가적 노선 축소가 없었고 오히려 HMM은 최근 인수한 2만4천TEU급 초대형컨테이너선 ‘알헤시라스’호에 1만9621TEU 규모의 화물을 실어 역대 최대 선적량을 보이며 물동량 확보와 관련된 우려를 씻어냈다.
게다가 HMM은 과거 해운동맹 2M과 협력하던 파나마 노선을 새로운 해운동맹 디얼라이언스와 함께 운항하게 되면서 미주 노선을 다시금 강화하고 있다.
HMM은 이달 10일부터 1만3992TEU급 ‘현대호프’호를 파나마 운하로 보내 디얼라이언스의 미국 동안항로 EC2 노선에 투입하고 있다.
EC2 노선은 칭다오와 닝보, 상해와 부산을 거쳐 뉴욕과 찰스턴 등 미국 동안을 오가는 일정으로 짜여 있다. HMM은 현재 EC2 노선에 1만3천TEU급 컨테이너선박을 5척 투입하며 디얼라이언스와 공동운항에 나서고 있다.
HMM 관계자는 “해운동맹과 긴밀하게 협력하고 해운사업에 디지털 기술을 접목하는 혁신을 통해 해운재건을 이끌 수 있도록 다각적 측면에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운업계에서는 HMM이 기존 해운동맹 2M에서 디얼라이언스로 동맹을 옮기는 과정에서 코로나19를 맞아 위기를 겪었지만 비교적 안정적으로 새로운 해운동맹에 안착했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배 사장은 코로나19로 1분기 중국을 출발하는 화물 물동량이 40% 줄어들자 비상상황실을 가동하고 매일 유가와 운임 및 환율 등을 수시로 점검했다.
그는 최근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코로나19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집무실에도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비하고 이슈가 발생하면 즉시 회의를 소집하는 등 기민하게 대처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배 사장은 또 컨테이너사업 부문을 총괄하는 박진기 부사장을 비롯한 한진해운 출신들을 적극적으로 영입해 그들의 인적 네트워크를 활용해 디얼라이언스 회원과 협력하는 과정을 수월하게 만들기도 했다.
해운업계에서는 이런 배 사장 노력뿐만 아니라 정부의 해운재건을 향한 지원도 HMM의 흑자전환 목표에 도움이 될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은 최근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HMM을 향한 지원 의지를 강하게 내보였다.
문성혁 장관은 “정부는 HMM의 영업실적을 점검하며 산업은행과 해양진흥공사를 통해 회사채를 매입하는 방식으로 지원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해운재건을 위해 범정부 차원의 기간산업안정기금을 동원해 HMM을 비롯한 해운선사들의 성장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