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회 국정감사에서 부채가 더 늘어날 일은 없다고 공언했던 것과 반대의 결과가 나온 셈이다.
양 사장은 2019년 10월15일 열린 국정감사에서 “더 이상 부채가 늘어나지 않을 것이고 지급보증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부채가 늘어난 것과 관련해 “석유공사가 영업이익은 꾸준히 내고 있지만 기존 부채 때문에 발생하는 이자 등으로 2019년에 부채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양 사장은 지난해 국회 국정감사에서 2020년 석유공사의 순이익 흑자전환을 자신했지만 올해 실적 개선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시선이 나온다.
올해 들어 코로나19로 수요가 줄면서 국제유가 하락세가 이어져 석유공사 실적에 악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석유공사는 해외에서 석유 채굴사업을 펼치고 있는데 유가가 떨어지면 석유공사의 판매단가도 하락할 수밖에 없다.
서부텍사스산 원유(WTI)와 브렌드유는 올해 1월 60달러 선을 유지했지만 코로나19에 따른 수요 둔화와 산유국들 감산 불발 우려가 커지며 20~30달러 선까지 떨어졌고 4월에는 한때 마이너스 가격까지 내려앉기도 했다.
5월 들어서 20~30달러 선을 회복하기는 했지만 세계적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며 저유가시대가 올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8일 코로나19로 석유 생산 불확실성이 커져 석유공사 영업실적이 크게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으며 석유공사의 자체 신용도를 ‘BB’에서 ‘BB-’로 하향 조정했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석유 수요가 급감하며 단기적으로 유가 불확실성이 확대돼 섣불리 올해 실적을 예상하기는 어렵다”며 “세계적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된다면 연말에는 ‘브이(V)자’ 반등을 기대해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 사장은 2018년 3월 취임하며 가장 먼저 재무구조 개선을 통한 회사 경영 정상화를 목표로 내건 바 있다.
그는 취임사에서 “석유공사가 자체적으로 추진해 왔던 재무구조 개선 노력과 현재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자원개발 태스크포스(TF)의 권고를 적극적으로 반영할 것”이라며 “과감한 구조조정과 재무구조 개선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조속히 회사가 정상화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석유공사는 2019년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보통(C) 등급을 받았지만 ‘재무예산 운영·성과’ 항목에서는 미흡(D+) 등급을 받았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