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갑한 현대자동차 사장이 추석 전 임단협 타결 실패에 대해 유감을 표시했다.
윤 사장은 24일 사내게시판에 올린 글을 통해 “추석 전 타결을 염원하는 모두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진심으로 유감스럽다”며 “하지만 사회적, 국민적 비난이 명백한 노조의 요구를 회사는 결코 수용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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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갑한 현대차 사장. |
윤 사장은 "회사 측이 통상임금 소송에서 승소했지만 노사 간 자율적 해결이 최선이라는 판단에 따라 임금인상 효과를 포함한 새로운 임금체계를 노조에 제시했다”며 “또 고용절벽 해소라는 전 사회적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임금피크제의 실질적 도입에 대해서도 전향적인 제시안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윤 사장은 “어려운 경영여건 속에서 회사가 상당 수준의 임금인상을 제시했지만 노조가 추가 임금인상 등 무리한 요구를 고수하고 임금피크제의 근본 취지마저 무색하게 만드는 요구까지 해와 노사 간 간극은 좁혀질 수 없었다”고 밝혔다.
윤 사장은 “지금 모두의 시선이 단체교섭에 집중되고 있지만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우리 현대차가 직면한 현실”이라며 “기업이 정상적으로 존속돼야 노사관계도 존재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윤 사장은 “수입차의 공세와 엔저 장기화, 중국 등 신흥시장 판매급감으로 국내외 판매 전체가 위기라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라며 “더 이상 혼란에 빠져 있을 시간이 없다”고 지적했다.
윤 사장은 마지막으로 “노조 집행부의 임기 종료로 법적으로 교섭진행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에서 하루빨리 혼란을 매듭짓고 안정을 되찾는 노력이 무엇보다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현대차 노사는 임금피크제와 통상임금 확대문제 등 주요 쟁점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해 추석 전 임단협 타결에 실패했다.
노조는 23일에 이어 24일에도 부분파업을 진행했다. 25일에도 부분파업을 이어간다.
회사는 노조가 이틀 연속 파업하면서 차량 8400여 대를 생산하지 못해 모두 1800억 원 규모의 생산차질이 빚어졌다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