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구 한국중부발전 사장이 정부의 석탄화력발전소 조기폐쇄 결정에 따라 중부발전의 액화천연가스(LNG)복합발전소 건설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국전력 산하 5개 발전자회사들이 기존 석탄화력발전을 대체할 방법으로 앞다퉈 LNG복합발전소 건설을 추진하면서 신재생에너지 확보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6일 중부발전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가 하반기 발표할 예정인 ‘제9차 전력수급 기본계획’에 중부발전의 신규 LNG복합발전소 건설방안이 반영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정부가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는 친환경 에너지전환정책에 발맞추기 위해 박 사장은 LNG복합발전소를 중심으로 한 신규 전력원 개발전략을 세웠다.
정부는 2017년 신재생에너지 발전비중을 2030년까지 20%까지 늘린다는 ‘재생에너지 3020 이행계획’을 세워 석탄화력발전 감축을 추진하고 있다.
박 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올해 재생에너지 3020 이행계획 발표 3년차를 맞아 신재생에너지 목표 달성은 물론이고 신규 전력원 개발 및 사업모델 개발로 미래 성장기반을 다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사장은 정부가 최근 노후된 화력발전소를 앞당겨 폐쇄하기로 결정하면서 이를 대체할 LNG복합 발전소 건설이 다급해진 상황에 놓였다.
중부발전의 보령 화력발전소 1호기와 2호기는 설계 수명이 지나 2022년 5월 폐쇄를 앞두고 있었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미세먼지특별대책위원회에서 노후 석탄발전소 폐쇄시기를 올해 12월로 앞당겼다.
이에 박 사장은 산업부의 제9차 전력수급 기본계획에 화력발전소를 대체할 LNG복합발전소 건설안이 반영될 수 있도록 힘을 쏟고 있다.
중부발전은 100MW급 보령 1호기와 2호기를 2026년 12월, 500MW 규모 보령 5호기는 2024년 12월, 500MW 규모 보령 6호기는 2025년 12월에 각각 LNG복합발전소로 대체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중부발전은 새 LNG복합발전소가 기존 보령 화력발전소 폐쇄 부지에 들어설 예정인 만큼 송전계통설비 등 사업여건이 이미 조성돼 있다는 점을 부각해 사업안을 제9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반영시킨다는 전략을 마련했다.
박 사장은 3월 보령 5호기와 6호기를 LNG복합 발전소로 대체 건설하기 위한 타당성조사 용역에도 본격적으로 착수하며 발전소 건설을 위한 준비작업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이번 타당성조사 용역은 기술적 타당성과 경제적 타당성, 기후변화협약과 정부정책을 고려한 환경성, 적합성 등을 조사하기 위한 것이다.
중부발전 관계자는 “제9차 전력수급 기본계획에 포함되기 위해 산업통상자원부에 신규 LNG복합발전소 건설을 위한 의향서를 제출했다”고 말했다.
다만 제9차 전력수급 기본계획에 한국전력 발전 자회사 5곳 모두 기존 석탄발전을 폐지하고 LNG복합발전소를 건설한 뜻을 내비치고 있어 모든 건설 계획안이 반영될지는 미지수다.
중부발전을 포함해 남동발전, 서부발전, 남부발전, 동서발전은 제9차 전력수급 기본계획에 기존 석탄발전을 폐지하고 모두 14기의 LNG복합발전소를 대체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박 사장은 “여전히 석탄화력이 현금창출원이지만 탈석탄을 주도적으로 수행해야 하고 치열해진 신재생과 액화천연가스 복합사업시장 경쟁에서 우위를 점해야 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