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의 인기 영화 ‘스파이더맨:파프롬홈’에서 스파이더맨이 착용하는 안경 ‘이디스’는 음성명령을 통해 가상의 시뮬레이션 영상 등을 포함한 여러 가지 정보를 착용자의 시야에 띄워준다. 

LG유플러스가 여러 가지 실감형 콘텐츠 가운데 가장 주력하고 있는 증강현실(AR) 기술이 발전한다면 그리 멀지 않은 미래에 현실화 될 수 있는 일이다. 
 
LG유플러스, '증강현실 집중' 전략 앞세워 비대면사회를 준비한다

▲ 하현회 LG유플러스 대표이사 부회장.


1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증강현실 안경 'AR글라스'의 연내 상용화를 목표로 디바이스 제조기업 엔리얼 등과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아직 정확한 출시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면서도 "현재 시범서비스는 종료했지만 LG유플러스 매장에서 AR글라스 기기를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주로 가상현실(VR)에 집중하고 있는 경쟁사와 달리 실감형 콘텐츠 가운데 증강현실에 방점을 찍고 기술력과 콘텐츠 경쟁력을 높여 나가고 있다. 증강현실은 가상현실보다 몰입도는 조금 떨어지지만 사용이 훨씬 편리하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코로나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확산으로 세계적으로 비대면사회(언택트)와 관련된 관심이 증가되고 있는 상황에서 증강현실 기술이 5G통신 B2B(기업 대 기업)사업의 핵심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증강현실 기술은 가상현실보다 훨씬 편리하게 원격회의, 원격미팅 등 ‘언택트 비즈니스’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LG유플러스는 현재 미국의 스타트업인 스페이셜, 증강현실 디바이스 전문 제조기업 엔리얼, 퀄컴 등 정보기술(IT)기업, 독일의 도이치텔레콤, 일본의 통신사 KDDI 등과 손잡고 AR글라스에 적용할 수 있는 화상회의 솔루션 개발에 힘을 쓰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증강현실 기술을 B2B서비스 뿐 아니라 B2C(기업 대 소비자)에도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이통3사 가운데 유일하게 증강현실 콘텐츠를 제작하는 전용 스튜디오를 운영하고 있다. 제1스튜디오는 2019년 5월 열었으며 제2스튜디오는 2020년 상반기 안에 운영을 시작한다.

4월 초 이통3사 최초로 증강현실 게임 3종을 출시한 것도 LG유플러스다. LG유플러스는 증강현실 게임의 종류를 올해 안에 20개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도 세웠다.

B2B 서비스로 가닥을 잡고 있는 원격 화상회의 서비스도 B2C 측면에서 활용할 방안 역시 고심하고 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언택트사회는 비즈니스 영역 뿐 아니라 일반소비자들 사이에서도 화두가 되고 있다”며 “증강현실을 활용한 원격회의 시스템을 B2B사업 뿐 아니라 B2C서비스로도 제공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증강현실은 4차산업혁명시대에 혁신을 불러올 수 있는 기술로 각광받고 있다. 특히 애플, 구글, 페이스북 등 글로벌 정보기술(IT) 업체들은 ‘증강현실 우위’를 선점하기 위해 치열한 기술 경쟁을 벌이고 있다. 

마크 주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앤드류 보스워스 페이스북 가상현실부문 부사장에게 증강현실기기 개발을 최우선으로 하라는 지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주커버그는 “증강현실기기가 TV, 스마트폰 등 현재 쓰이고 있는 IT기기를 대체하게 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증강현실기기인 ‘홀로렌즈’를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고 있으며 구글 역시 2017년 출시됐다가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하고 사라졌던 ‘구글글라스’의 실패를 딛고 ‘구글글라스 엔터프라이즈 에디션2’를 통해 기업용 증강현실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엔리얼 등 글로벌업체와 협력을 통해 증강현실 생태계를 확장하고 5G통신 기반 콘텐츠 경쟁력도 지속적으로 강화해 증강현실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휘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