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 지도부가 '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체제 출범과 관련한 결정을 다음 원내 지도부에 넘기기로 했다.
심재철 통합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30일 입장문을 통해 "앞으로 당의 진로는 새롭게 선출된 원내대표가 결정할 것"이라며 "저의 역할은 여기까지"라고 말했다.
▲ 김종인 전 미래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29일 서울 광화문 인근에 위치한 사무실을 나서며 취재진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
심 대표 권한대행은 "비상대책위 임기를 1년 정도로 하는 당헌 개정을 추진하려 했는데 정우택 전국위 의장이 부정적이어서 결국 회의 자체를 열 수 없게 됐다"고 설명했다.
황교안 전 대표의 사퇴 뒤 심 원내대표가 대표 권한대행을 맡아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체제를 추진했지만 위원장 임기와 관련한 혼선이 이어지고 있다.
통합당은 28일 전국위원회에서 '
김종인 비대위'가 추인됐으나 '8월31일 이전 전당대회 개최'라는 당헌 부칙 조항 삭제, 즉 비대위 임기 연장 문제가 당내 중진들의 반대 움직임으로 상임전국위원회에서 해결되지 못했다.
조해진 국회의원 당선인은 TBS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상임전국위 정수가 43명인데 대부분 당의 중진급"이라며 "회의 불참으로
김종인 비대위체제 출범에 반대 의견을 표시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내정자도 비대위원장 수락 여부와 관련해 확실한 태도를 보이지 않았고 일부 찬성 의원들까지 태도를 바꾼 것으로 알려지며 지도부의 추진동력이 급격하게 약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통합당 지도부 공백상태는 다음 원내대표가 선출되는 5월8일까지 이어지게 됐다. 다만 당 혼란을 빠르게 수습하기 위해 원내대표 경선을 앞당길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예상된다.
황보승희 등 부산지역 초선 당선인 9명은 30일 입장문을 내 “원내대표 경선을 앞당기고 경선 직전 당선인 워크숍에서 후보들을 상대로 한 '타운홀 미팅'을 열자”고 말했다.
현재 다음 원내대표 후보로는 정진석·주호영(5선)·박진·권영세·김기현(4선), 김태흠·유의동·조해진(3선), 김성원(재선) 의원 등이 거명된다.[비즈니스포스트 고우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