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대국 기자 dkahn@businesspost.co.kr2020-04-29 18: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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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닉스와 아이쓰리시스템이 정부의 자율주행 자동차사업 지원에 수혜가 예상된다.
29일 증권업계와 기업신용평가업계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산업통상자원부를 비롯한 4개 부처가 추진하고 있는 ‘자율주행 기술개발 혁신사업’이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하는 등 정부가 자율주행차 상용화에 속도를 내며 관련 업계가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된다.
▲ 라닉스(위)와 아이쓰리시스템 로고.
라닉스와 아이쓰리시스템은 코스닥에 상장된 기업으로 자율주행차에 필요한 핵심부품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어 자율주행차 상용화의 혜택을 볼 수 있는 기업으로 꼽힌다.
라닉스는 2003년 설립된 통신·보안 솔루션 전문기업으로 국내 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자율주행 자동차에 필수적인 차량 사이 무선통신(V2X) 모뎀 기술을 보유한 회사다.
라닉스는 2019년 9월 차량 사이 무선통신 기술을 바탕으로 성장성 특례상장으로 코스닥에 입성하기도 했다.
성장성 특례상장은 상장주관사의 추천을 받은 기업에 상장요건을 낮춰주는 제도로 라닉스는 이 제도를 통해 상장한 두 번째 회사다.
김광섭 NICE평가정보 책임연구원은 “라닉스는 지능형 교통시스템의 핵심기술인 근거리전용 무선통신(DSRC)과 자율주행차의 핵심기술인 차량 사이 무선통신 통합 솔루션을 개발해 사업화를 진행하고 있다”며 “특히 차량 사이 무선통신 통합 솔루션의 경우 시스템 반도체와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기술을 모두 자체적으로 일원화해 개발하기 때문에 인터페이스 호환에 따른 문제점을 최소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 조사기관인 IHS마킷의 2019년도 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에 차량 사이 무선통신시스템이 장착된 자동차 생산량은 1만5천 대 이하일 것으로 추정되나 2024년에는 약 1120만 대의 자동차에 차량 사이 무선통신 기술이 적용될 것으로 예상됐다.
적외선 영상센서 전문기업인 아이쓰리시스템도 정부의 자율주행차 운행환경 개선사업에 수혜가 예상되는 회사다.
이 회사는 군수용 유도무기, 조준경 등에 주로 활용되는 센서를 공급해왔는데 적외선 영상센서 기술력을 바탕으로 자율주행차 분야를 신사업으로 육성하고 있다.
김동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이쓰리시스템은 군수용 적외선 센서에서 자동차를 포함한 민간부문용 적외선 센서로 사업 확대를 준비하고 있다”며 “이미 2018년 말부터 2019년까지 민간부문용 신규 적외선 센서 생산라인을 국축해 현재 수율 개선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적외선 영상센서는 야간 또는 안개로 시야가 확보되지 않는 상황에서 자율주행차가 속도, 장애물 위치 등 정보를 획득할 수 있게 하는 필수 요소여서 자율주행차산업과 동반성장하는 분야다.
아이쓰리시스템은 글로벌 적외선 센서기업의 절반 이상을 보유한 미국이 적외선 센서를 첨단기술로 지정하고 고사양 적외선 센서의 수출을 규제하고 있어 세계적으로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할 수 있다는 점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산업통산자원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토교통부, 경찰청 등 4개 부처는 28일 자율주행차 초일류 국가 달성을 위한 기술개발 프로젝트에 본격 착수하겠다는 방침을 내놨다.
이에 앞서 24일 산자부를 포함한 4개 부처가 2018년부터 추진해 온 ‘자율주행 기술개발 혁신사업’이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하면서 2021년부터 2027년까지 총 1조974억 원의 예산이 레벨4 자율주행차 상용화 기술 개발에 투입된다.
세계 최고 수준의 융합형 레벨4의 완전 자율주행 기반 완성을 위해 차량융합 신기술, 정보통신 융합 신기술, 도로교통융합 신기술, 서비스창출 및 생태계 구축 등 5개 분야를 중점 육성한다.
미국자동차 기술자 협회(SAE) 기준으로 자율주행차는 레벨 0~5까지 구분돼 있다.
레벨4(고도 자율주행)는 운전자가 정해진 조건에서 운전에 전혀 개입하지 않고 시스템이 정해진 조건 내 모든 상황에서 차량의 속도와 방향을 통제하는 기술단계를 말한다. 운전자가 필요 없는 무인자동차를 의미하는 5단계와 함께 완전 자율주행으로 분류된다.
레벨 1~2는 운전자의 주시가 항시 필수인 단계, 레벨 3은 조건부 자율주행이 가능한 단계로 운전자의 조작이 필요하다.
국토부 관계자는 “이번 사업은 완전자율주행 시대의 기반을 육성하겠다는 것이 목적”이라며 “4개 부처는 모든 역량을 결집해 자율주행 기술 개발 혁신사업의 성공적 추진을 위해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안대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