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서울 시내면세점을 수성하기 위한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25일 마감하는 서울 시내면세점 특허신청 후보들의 면면이 드러나면서 롯데면세점도 대응에 힘을 붙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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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
롯데그룹은 소공점과 월드타워점 2곳의 특허만료를 앞두고 두산그룹과 신세계그룹의 도전을 받고 있다.
호텔롯데의 롯데면세점이 23일 롯데면세점의 성장전략 등을 담은 ‘비전2020’을 발표했다.
롯데면세점은 내년부터 5년 동안 외국 관광객 1300만 명을 직접 유치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롯데면세점은 소공점 본점의 비전을 ‘The Best’(최고 그 이상의 면세점)로, 잠실 월드타워점의 비전을 ‘The Next’(대한민국 면세사업의 새로운 미래)로 정했다.
롯데면세점은 2016년부터 연도별로 연평균 14%의 성장률로 외국인 관광객을 직접 유치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롯데면세점은 이를 위해 세계 12개 지점 19곳 영업사무소를 거점 삼아 한류스타 콘텐츠 상품 개발, 관광박람회 개최, 크루즈 관광상품 개발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롯데면세점은 외국 관광객 유치를 통해 향후 5년 동안 29조 원의 외화수입을 올리겠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19조 원의 부가가치 창출 효과와 9만6천여 명의 고용창출 효과를 내겠다고 했다.
롯데면세점은 비전2020에서 사회공헌 활동에 대한 실천도 강조했다. 롯데면세점은 올해 사회공헌을 위해 180억 원의 예산을 배정해 취약계층 자립 지원기관에 102억 원을 기부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롯데면세점은 200억 원 규모의 협력업체 동반성장 펀드를 조성해 중소기업 브랜드 매장 2배 확대 등 중소기업 지원을 강화할 계획도 세웠다.
이밖에 월드타워점과 소공점을 각각 강남과 강북의 관광 허브로 조성하기 위한 세부 계획도 밝혔다.
이홍균 롯데면세점 대표는 “1980년 롯데면세점 본점을 개장한 이래 적지 않은 기업들이 외부환경의 변화로 사업권을 반납하고 매각하기도 했지만 롯데는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한국 면세시장을 세계 최고로 성장시키는데 일익을 담당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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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홍균 롯데면세점 대표. |
이 대표는 “35년 동안 쌓아온 브랜드 파워와 인프라, 노하우 등을 최대한 활용하고 강화시켜 우리나라 관광산업 발전과 경제활성화에 밑거름이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17일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한 자리에서 “20개가 넘는 곳에 면세사업권을 줬는데 지금 10개 정도가 남았을 만큼 어려운 사업”이라면서 “지금 세계 3위인데 몇 년 후에는 1위가 될 수 있는 서비스업계의 삼성전자라고 생각하고 투자한다”고 말했다.
신 회장이 롯데면세점 사업에 대한 강한 자부심과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롯데면세점은 관세청에 제출할 사업계획서에 내년 말 완공 예정인 123층 높이의 롯데월드타워 전망대(117~123층) 쪽에 키오스크 형태의 사이버 면세점을 설치하겠다는 내용도 포함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서울 시내면세점 입찰경쟁은 3곳을 놓고 롯데그룹과 SK그룹의 아성에 두산그룹과 신세계그룹이 도전에 나서 재벌기업간 자존심을 건 치열한 수싸움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