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24일 오후 온라인으로 열린 ‘대형항공사 금융지원 방안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산업은행의 기업 지원을 놓고 새로운 환자가 와도 치료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최근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들이 산업은행에 지원을 요청하면서 산업은행이 이를 감당할 수 있겠냐는 지적이 나온 데 따른 것이다. 산업은행을 병원에, 지원을 요청하는 기업을 환자에 빗댄 표현이다.
이 회장은 24일 오후 온라인으로 열린 ‘대형항공사 금융지원방안 기자간담회’에서 “금호타이어, 현대상선, 한진중공업 등의 구조조정이 완료됐다”며 “아직 마무리가 되지 않은 곳도 안정화 단계인 만큼 병상을 많이 비워놨다”고 말했다.
앞으로 구조조정이 필요한 기업이 급증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 회장은 “코로나19 영향이 크다 보니 구조조정을 해야 하는 기업들이 나올 수 있는데 많지는 않으리라고 본다”며 “(지원의) 70~80%는 일시적 유동성을 겪는 기간산업을 돕는 수준일 것”이라고 말했다.
국가적 위기상황에서 국책은행 수장으로서 ‘국난 극복의 디딤돌’ 역할에 충실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이 회장은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지원대책에서 기업금융과 정책금융을 담당하는 기관으로서 많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고 역할을 할 각오도 돼 있다”고 말했다.
혁신기업 지원에도 소홀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코로나19 위기 극복 때문에 그동안 추진해 왔던 혁신기업 발굴 육성에 소홀해진다는 우려가 있는데 차질없이 추진하고 있다”며 “위기를 맞았어도 동시에 열심히 씨를 뿌리고 내일의 희망을 만들어야 한다는 업무를 추호도 소홀히 할 마음이 없다”고 말했다.
당장 산업은행이 주축이 돼 개최하는 스타트업 박람회 ‘넥스트라이즈2020’이 6월 말 비대면 위주의 형식으로 열린다.
이 회장은 구조조정 과정에서 이해관계자들이 서로의 입장을 조금씩 양보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눈 앞의 이익만 쫓다 보면 ‘죄수의 딜레마’에 빠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생각이 조금씩 엇갈릴 수 있지만 모두가 협력적 게임을 이뤄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고통과 책임, 비용을 서로 양보해 분담하는 것이 총체적 비용 최소화와 효과 최대화에 이를 수 있는 길”이라고 말했다.
산업은행과 한국수출입은행은 이날 대한항공에 1조2천억 원 규모의 자금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