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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6월22일 대한·서울 상공회의소 회장단 긴급간담회에서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서울 시내면세점 재도전에 나설까?
정 부회장은 면세점사업을 놓고 안정이냐 도전이냐 선택해야 하는 기로에 놓여 있다.
정 부회장은 서울 시내면세점 입찰참여를 결정하더라도 승산이 높은 후보지를 내세워야 하기 때문에 막판까지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새로운 도전자에 맞서 롯데면세점 수성에 공을 들이고 있다.
◆ 정용진, 서울 시내면세점 도전 막판까지 고심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21일 “서울 시내면세점 입찰 참여 여부는 22일 회의를 한 뒤에 공식적으로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세계는 애초 21일 입찰 참여 여부를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임원진 사이에서 부산 신세계면세점 수성에 전념하는 안전한 길을 선택할지, 탈락위험을 감수해서라도 서울 시내면세점에 재도전에 나설지 의견이 엇갈리면서 최종 결정을 연기한 것으로 전해진다.
서울 시내면세점 입찰 신청 마감일은 9월25일이다. 업계는 정 부회장이 서울 시내면세점 입찰에 참여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보고 있다.
정 부회장이 이번 입찰에 뛰어들더라도 최종후보지 선택을 놓고 고심할 것으로 관측된다. 정 부회장은 7월 서울 시내면세점 입찰경쟁에서 한차례 쓴맛을 봤다. 재도전에서도 실패할 경우 정 부회장의 리더십이 상당한 타격을 받을 수도 있다.
신세계가 7월 신규면세점 입찰 경쟁에서 내세웠던 신세계 본점을 다시 선택할지도 미지수다. 신세계 본점은 명동이라는 관광특구와 인접해 높은 입지점수를 받을 수 있다.
하지만 롯데 소공점은 국내 면세점 가운데 매출액이 압도적으로 높은 곳이다. 관세청이 목 좋고 장사 잘 되는 소공점을 탈락시키는 데 부담을 느낄 가능성도 있다.
신세계가 명동 본점이 아닌 곳에 입지를 정한다면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이 유력하다.
이곳은 잠실 롯데 월드타워점보다 주변에 관광지가 많지 않다는 약점을 안고 있다. 강남점이 고속터미널에 자리잡은 만큼 중국인 관광객이 몰릴 경우 잠실지역보다 더한 교통혼잡도 예상된다.
신세계가 동시에 본점과 강남점 두 곳을 후보지로 내놓을 가능성도 있다. 이번 서울 시내면세점 경쟁은 특허 만료를 앞둔 3곳을 대상으로 한다. 신규 사업자 심사가 아니어서 최대 3곳까지도 신청할 수 있다.
관세청은 11월경 서울 시내면세점 입찰결과를 발표한다.
서울 시내면세점 경쟁은 상당수 대기업들이 불참 의사를 보여 다소 김빠진 양상을 보인다.
현재 두산만이 서울 시내면세점 입찰 참여를 선언했다. 현대백화점과 이랜드, 호텔신라 등은 이번 입찰 심사에 불참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 신동빈, 면세점사업 지키기 나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롯데면세점 수성을 위해 독과점 특혜논란을 잠재우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신 회장은 17일 국감에서 “특혜를 받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롯데면세점은 ‘서비스업의 삼성전자’가 될 수 있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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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
롯데면세점은 중국 여론의 힘을 빌려 면세점사업의 당위성도 인정받으려 한다.
롯데면세점은 중국 대표 언론사인 ‘인민일보’와 한국소비자포럼이 공동으로 주최한 ‘중국 소비자가 뽑은 대한민국 올해의 브랜드’ 1위에 롯데면세점이 올랐다고 21일 밝혔다.
이홍균 롯데면세점 대표는 “관광객 유치를 위해 중국 현지 홍보를 강화한 결과”라며 “이를 계기로 중국인들에게 대한민국의 매력을 알리는 데 노력해 국내 경제활성화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롯데면세점은 잠실 월드타워점 지키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소공점은 연매출 2조 원 이상을 올리는 국내 최대 면세점이기 때문에 면세점 특허권을 신규사업자에게 내주기 힘들 것이라고 롯데면세점 측은 기대한다.
롯데면세점은 월드타워점이 입찰 심사에서 통과할 경우 제2롯데월드 꼭대기 123층에 키오스크 형태로 사이버 면세점을 추가로 들이기로 했다. 키오스크 면세점은 일반 면세점과 달리 고객이 터치 스크린을 통해 면세상품을 검색한 뒤 구매할 수 있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롯데월드타워 호텔(76~123층)에 묵는 관광객들에게 쇼핑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기존 면세점보다 시설과 서비스를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