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 시장이 춘추전국 시대를 맞고 있다.
모바일 보안기업은 대표적 간편결제 수혜주로 꼽힌다. 간편결제에 쓰이는 부품과 솔루션 개발회사와 결제인프라를 구축하는 카드결제승인대행(VAN)사 등도 이득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
◆ 모바일 보안회사, 간편결제 활성화에 함박웃음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모바일 보안기업들은 간편결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최대 수혜주로 떠올랐다.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는 생체인증 등 다양한 방법으로 보안을 강화하고 있다. 소비자가 모바일 간편결제서비스를 이용할 때 보안에 신경을 쏟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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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성학 한국정보인증 대표이사. |
한슬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DMC미디어의 자료에 따르면 모바일결제 사용을 가장 꺼리게 하는 이유가 보안에 대한 불안”이라고 분석했다.
한국정보인증은 삼성페이에 지문인식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수혜주로 꼽히게 됐다. 한국정보인증은 생체인식 기반의 글로벌 보안인증 컨소시엄인 FIDO에도 가입했다.
한국전자인증과 인포바인은 공인인증서와 휴대폰인증서서비스를 각각 제공하고 있다. 라온시큐어는 삼성페이에 탑재된 모바일 보안플랫폼 ‘녹스’를 운영한다.
SGA와 레드비씨는 보안 소프트웨어기업으로 결제시스템과 관련된 보안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SGA는 레드비씨의 모회사다.
SGA 주가는 21일 직전 거래일보다 29.81% 오른 1720원으로 거래를 마감하며 상한가를 쳤다. 레드비씨 주가도 이날 직전 거래일보다 19.04% 상승한 4095원으로 장을 끝냈다.
한국정보인증 주가는 21일 직전 거래일보다 1.35% 떨어진 1만8250원으로 장을 마쳤다. 이 주가는 삼성페이 출시 전인 8월19일의 9410원보다 95% 이상 오른 수치다.
한국전자인증 주가는 이날 직전 거래일보다 1.67% 하락한 1만1750원, 라온시큐어는 2.91% 떨어진 4835원으로 거래를 끝냈다. 한국전자인증과 라온시큐어 주가는 8월보다 50% 이상 뛰었다.
◆ 부품, 솔루션, VAN사, PG사도 반사이익 예상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1일 “삼성페이 등의 직접적 수혜주는 부품 공급회사와 카드결제승인 대행사 등”이라며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가 확대되면서 전자결제대행(PG)사 등이 수혜주로 계속 추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는 근거리무선통신(NFC) 방식 카드결제기를 주로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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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의 모바일 간편결제서비스 삼성페이. |
삼성페이는 현재 카드결제기를 그대로 쓰는 마그네틱보안전송(MST) 방식을 함께 지원한다. 하지만 삼성페이도 근거리무선통신 방식을 사용하면서 시스템의 변화에 대비하고 있다.
이 때문에 근거리무선통신 관련 부품을 생산하거나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들이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 활성화에 따라 주가가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아모텍, 파트론, 알에프텍, 한솔테크닉스, 솔루에타, 코나아이, 유비벨록스 등이 수혜주로 지목된다.
카드결제승인 대행사인 나이스정보통신과 한국정보통신도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로 이익을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두 기업은 국내 카드결제승인 시장점유율 1위와 2위 회사다.
카드결제승인 대행사는 카드사 가맹점에 카드결제기 등 인프라를 제공하고 고객의 카드결제 승인작업도 중계한다. 모바일 간편결제서비스도 이 결제 인프라를 그대로 이용한다. 이 때문에 모바일 간편결제를 사용하는 횟수가 늘어나면 카드결제승인 대행사의 이익이 늘어난다.
KG이니시스, LG유플러스, 한국사이버결제 등 전자결제 대행사들은 온라인에서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를 이용하는 횟수가 늘어날수록 수혜를 입는다. 이들은 온라인쇼핑몰을 대신해 신용카드 결제와 지불 등을 처리하고 수수료를 받는다.
아모텍 주가는 21일 직전 거래일보다 0.25% 상승한 2만350원으로 장을 끝냈다. 8월20일 주가 1만4100원보다 44%나 오른 것이다.
크루엘텍 주가도 이날 직전 거래일보다 3.34% 오른 1만7천 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다른 모바일 간편결제서비스 관련 기업들의 주가는 21일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직전 거래일보다 소폭 하락하거나 제자리에 머물렀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