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 분야에서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모바일 고객사의 수요가 줄어든 가운데 서버용 제품 수요 증가세가 이를 일부 상쇄한 것으로 분석됐다. 출하량이 이전 분기 대비 4% 감소하는 데 그쳤고 평균 판매가격은 3%가량 상승했다.
낸드플래시도 서버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수요가 늘면서 출하량은 이전 분기 대비 12% 증가했고 평균 판매가격은 7% 올랐다.
SK하이닉스는 “비대면 IT 수요가 늘면서 중장기적으로 서버용 메모리반도체가 성장할 수 있다”면서도 “코로나19 상황이 장기화하면 수요 변동성은 높아지고 생산활동도 원활해지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에 대비해 시설투자를 2019년 대비 상당한 폭으로 줄인다는 기존 계획을 유지하기로 했다.
다만 공정 미세화 및 경기도 이천 ‘M16’ 생산라인 준비는 기존 계획대로 진행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D램 일부 생산능력을 이미지센서(CIS)로 바꾸고 낸드플래시를 수직 적층(3D)제품으로 전환하는 방안도 기존처럼 진행한다.
D램에서는 빠르게 증가하는 64GB 이상 고용량 서버용 모듈 수요에 대응하고 10나노급 2세대(1Y) 모바일 D램 판매를 확대해 수익성을 개선하기로 했다. 10나노급 3세대(1Z) 제품은 하반기 양산에 들어간다. 본격 성장이 예상되는 그래픽처리용 D램 GDDR6과 고대역폭 메모리 HBM2E시장에도 대비한다.
낸드플래시 쪽은 96단 제품 비중을 확대하고 2분기에 128단 제품 양산을 시작한다. 또 1분기 40%에 이른 SSD 판매비중을 더욱 늘리고 데이터센터용 SSD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해 수익성을 높인다는 계획을 세웠다.
SK하이닉스는 코로나19 확산이 시작된 1월 중순부터 대응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현재까지 국내외 반도체공장을 모두 정상적으로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차진석 SK하이닉스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코로나19에 따른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향후 5G통신과 서버 중심의 성장 모멘텀이 왔을 때 대응할 수 있도록 기술 혁신과 인프라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한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