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이 2년 연속 흑자행진을 이어갈 수 있을까?
저축은행은 2014 회계연도(2014년 7월~2015년 6월)에 5008억 원의 순이익을 냈다. 2007 회계연도 이후 7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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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카무라 히데오 SBI저축은행 대표이사. |
21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국내 저축은행들이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주식이나 회사채등에 투자를 늘리고 대체투자에도 나서고 있다.
비이자 수익성 상품들을 출시하는 데 이어 적극적으로 새로운 수익원을 발굴하겠다는 것이다.
대체투자란 주식이나 채권과 같은 전통적인 투자 상품이 아닌 다른 대상에 투자하는 것을 의미한다.
아주저축은행은 플렉스컴 전환사채(CB)를 주식으로 전환해 플렉스컴 주식 82만8958주(5.74%)를 보유하고 있다고 7일 밝혔다.
전환사채란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권리를 포함한 사채를 말한다. 전환사채 소유자는 전환청구기간 내에 전환권을 행사함으로써 미리 정해진 가격으로 신주를 인수할 수 있다.
SBI저축은행도 8월 써니전자 전환사채를 5.95%(167만3640주)를 보유하게 됐다. SBI저축은행은 8월 써니전자 전환사채를 또 40억 원어치 사들였다.
SBI저축은행은 2014년 5월 투자한 50억 원 규모의 인트론바이오 전환사채도 7월 주식으로 전환해 200% 넘는 평가차익을 올리기도 했다. 이외에도 SBI저축은행은 차이나하오란, 보해양조, 아이에스동서, 위지트 전환사채에도 투자했다.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주식으로 직접 투자하면 등락에 따른 손해 위험이 커진다”며 “전환사채의 경우 전환청구기간 내에 득실을 따져 주식으로 전환을 결정할 수 있기 때문에 위험을 최소화하는 차원에서 전환사채에 투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BI저축은행은 대체투자를 통해서도 수익을 늘리고 있다. SBI저축은행은 8월 350석 규모의 중대형 여객기에 27억 원을 투자했다.
이 항공기는 중동 최대 항공사 에미레이트항공이 임대했다. SBI저축은행은 6월에도 2011년식 화물기 두 대에 투자했다. 이 화물기들은 국제 물류회사 DHL이 임대해 운영하고 있다.
SBI저축은행은 항공기 투자로 연8% 수익률을 올리는 안정적 수익원을 확보했다.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고 있어 대출 등을 통해 수익을 끌어올리는 것이 쉽지 않다”며 “수익원을 발굴하기 위해 주식이나 채권 외에도 항공기 같은 부문에 대체투자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지주계열 저축은행들은 은행과 연계영업을 통한 수익성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중금리 대출 활성화를 위해 은행과 저축은행 연계영업 활성화를 추진하고 있다. 금융지주계열 저축은행의 경우 계열사 은행과의 연계영업을 진행할 수 있어 일반 저축은행들보다 유리한 위치에 있다.
신한저축은행의 경우 2013년부터 ‘허그론’상품을 출시해 신한은행과 연계영업을 해오고 있다.
허그론은 신용등급에 따라 최저 연 7.9%에서 최고 연 17.5%의 중금리로 이용할 수 있는 신용 대출상품이다. 허그론은 출시 2년만인 올해 6월 기준 신규취급액 460억 원을 돌파했다.
신한저축은행 관계자는 “저축은행은 지점이 부족해 영업채널에 한계가 있다”며 “앞으로 신한은행과 연계영업을 강화해 더 많은 고객들에게 다가갈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저축은행도 10월 KEB하나은행과의 신용대출 연계상품을 내놓는다. NH저축은행과 KB저축은행도 연계영업을 활성화 하기 위한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