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사이언스와 제넥신이 더불어민주당의 자궁경부암 퇴치정책에 힘입어 백신과 치료제 개발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더불어민주당이 21대 총선에서 압승을 거두면서 공약으로 내걸었던 자궁경부암 예방백신과 치료제 개발을 위한 지원정책에 힘이 실릴 여건이 마련됐기 때문이다.
21일 민주당 등에 따르면 2030년까지 자궁경부암을 퇴치하겠다는 총선공약에 따라 백신과 치료제 지원정책을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자궁경부암은 우리나라에서 발생하는 암 가운데 전체 4위, 여성암에서 2위를 차지한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20~30대 자궁경부암 환자가 연간 3천 명을 넘게 발생하는 등 발병률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자궁경부암은 마땅한 치료제가 없어 외과수술로 치료하는 것이 표준치료법으로 이용되고 있다.
민주당은 이에 따라 보건의료 공약의 하나로 자궁경부암 완전 퇴치를 위한 체계를 구축하기로 하고 자궁경부암 예방백신 국산화와 치료제 개발을 위한 지원을 확대하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여기에 20대 국회에서 자궁경부암 퇴치를 위한 정책 수립을 강조해온 김상희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1대 국회에 재입성하는 데 성공하면서 자궁경부암 퇴치 공약은 한층 힘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 의원은 지난해 열린 자궁경부암 관련 정책토론회에서 “자궁경부암은 다른 암 질환자들과 달리 백신이 개발돼 예방이 가능한 만큼 국가적 지원을 통해 발병률을 적극적으로 낮춰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자궁경부암 예방백신의 국산화 정책은 SK바이오사이언스의 백신 개발에 탄력을 줄 것으로 보인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2011년부터 자궁경부암 예방백신 연구에 들어가 현재 임상2상을 진행하고 있다.
국내에서 시판되고 있는 백신은 다국적 제약사 MSD의 ‘가다실’과 GSK의 ‘서바릭스’ 등 2개 제품으로 전부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SK바이오사이언스가 개발에 성공한다면 백신 국산화시기를 앞당길 수 있다.
제넥신과 셀리드, 바이오리더스가 개발하고 있는 자궁경부암 치료제에도 관심이 몰린다.
이 가운데 특히 제넉신의 자궁경부암 치료제는 현재 개발성과가 가시화되고 있어 민주당의 개발 지원사업에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높다.
제넥신은 자궁경부암 말기 환자를 대상으로 ‘GX-188E’의 임상2상을 진행하고 있다. 2021년 하반기 미국 식품의약국에 조건부 품목허가를 신청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셀리드는 2021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조건부 품목허가를 얻는 것으로 목표로 ‘BVAC-C’의 임상2상을 진행하고 있다.
제넥신과 셀리드는 올해 열리는 미국 임상종양학회와 미국 암학회에서 자궁경부암 치료제의 임상결과를 발표할 준비를 각각 하고 있어 치료제의 성공 가능성에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바이오리더스는 자궁경부암의 전단계인 자궁경부전암 치료제와 자궁경부상피이형증 치료제를 각각 개발하고 있다. 자궁경부상피이형증 치료제는 임상3상에 들어갈 준비를 하고 있고 자궁경부전암은 임상2b상을 진행하고 있다.
다만 민주당이 개발 지원사업을 어떠한 방식으로 할지 아직 정하지 않아 정책이 구체화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더불어민주당 관계자는 “자궁경부암 백신과 치료제 개발에 관한 지원을 법안으로 풀지 예산으로 풀지는 국회에서 논의를 통해 구체화해갈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