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가 12월 말에 여의도 63빌딩에 서울 시내면세점을 열기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면세점사업을 통해 새로운 현금창출원을 확보하고 ‘한화’의 브랜드 가치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황용득 한화갤러리아 대표는 이런 김 회장의 기대를 이뤄내기 위해 힘쓰고 있다.
◆ 한화그룹의 면세점 사업에 대한 기대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관계자는 18일 “여의도 63빌딩에 시내면세점을 12월 말까지 개점할 것”이라며 “명품브랜드를 비롯해 매장 입점을 희망하는 업체들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
|
|
▲ 황용득 한화갤러리아 대표. |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서울에서 시내면세점에 처음 도전한다.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신규로 서울 시내면세점을 따낸 뒤 정부의 요청에 따라 연내개점을 위해 준비를 하고 있다.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의 서울 시내면세점사업에 대한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오린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서울 시내면세점은 12월28일 개장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으며 영업면적은 3천 평에 이른다”며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내년 서울 시내면세점에서 매출 5040억 원을 올리고 영업이익률 5%를 낼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가 10일부터 이틀 동안 500억 원 규모의 전환사채(CB) 청약을 진행했는데 2조5천억 원 자금이 몰렸다.
한화갤러리아 최고재무책임자(CFO)인 홍원석 상무는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의 전환사채 500억 원어치가 결국 모두 주식으로 전환될 것”이라며 “대주주 지분율이 높아 그동안 부족했던 주식 유동성도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갤러리아는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지분 69.45%를 보유하고 있다.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7월 서울 시내면세점 특허사업자로 선정됐다. 지난해 2월 제주국제공항 출국장 면세점 사업권도 따낸 데 이어 공격적으로 면세점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 명품브랜드 유치 성공할까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서울 시내면세점을 앞세워 내년에 매출이 5838억 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의 2014년 매출의 3배에 이른다.
|
|
|
▲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내년에 시내면세점에서만 영업이익을 250억 원까지 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가 지난해 영업이익 333억 원을 낸 점을 감안하면 큰 폭의 성장을 기대하고 있는 셈이다.
황용득 대표는 한화그룹의 면세점 사업을 바라보는 안팎의 기대를 충족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서울 시내면세점사업 진출에 대한 기대가 높은 만큼 이를 충족하지 못하면 오히려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 있다.
더욱이 김승연 회장이 한화그룹의 상징인 ‘63빌딩’을 면세사업장으로 내주는 결단을 한 만큼 황 대표의 부담은 더욱 크다고 할 수 있다.
황 대표는 한강과 노량진 수산시장, 여의도 유람선 등 잠재된 관광 인프라를 결합한 ‘신개념 면세점’을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그러나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가 지난해부터 면세점사업을 시작한 만큼 명품브랜드를 얼마나 유치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점이 성공의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
면세점업계의 한 관계자는 “면세사업은 백화점과 같은 임대업이 아니라 취급상품을 모두 구매해야 하는 등 대규모 자본이 들어가는 사업”이라며 “콧대 높은 명품브랜드와 잘 협상하려면 여의도 상권을 매력적으로 보이게끔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