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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당 홀로서기 쉽지 않다, 보수 대선주자로 기회 다시 보나

윤종학 기자 jhyoon@businesspost.co.kr 2020-04-15 21:2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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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진보진영과 보수진영 사이 실용중도노선으로 홀로서기는 쉽지 않다는 사실이 재확인됐다.

그렇다고 대통령선거를 포기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데 보수와 진보 어느 쪽에서 정치적 둥지를 선택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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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15일 KBS·MBC·SBS 등 지상파방송3사가 실시한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민의당은 6.6%를 득표해 2~4석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됐다.
 
안 대표는 진보진영과 보수진영 사이에서 '실용 중도정치'를 내세우며 21대 총선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21대 총선 정당 득표율 20%를 얻어 의석 10~15석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웠지만 2~4석을 확보할 것이라는 출구조사가 나오며 제3지대에서 홀로서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 확인된 셈이다.

안 대표는 21대 국회에 입성해 기득권 양당을 견제하는 역할을 하겠다며 민심을 설득했다.

그는 14일 국토대종주 마라톤을 완주하고 광화문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회에서 싸움으로 날을 지새우는 기득권 야당을 견제하는 합리적 균형자 역할을 해내겠다"며 "국민의당이 (4.15 총선에서) 이겨서 무능하고 교만한 집권여당을 견제하고 반사이익엔만 기대 먹고 살려는 야권을 혁신해 일하는 국회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총선을 3개월 앞두고 귀국해 실용 중도정치 노선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 해왔다.

귀국할 때만해도 안철수계로 분류되는 원내 인사는 권은희·김삼화·김수민·김중로·신용현·이동섭·이태규 등 7명이었지만 권은희와 이태규를 제외한 나머지는 안 대표를 떠나 미래통합당을 선택했다.

안 대표는 원내인사가 대부분 떠나가는 상황에서도 21대 총선에서 제3지대 정치기반을 다지기 위해 다양한 행보를 보여왔지만 표심을 모으는 데 실패했다.

3월 코로나19 확산세가 가팔랐던 대구광역시를 방문해 의료봉사활동을 벌이고 비례대표 1번으로 최연숙 대구광역시병원간호사회 회장을 내세웠다. 

이에 더해 국민들과 약속을 지키는 '언행일치'를 보여주겠다며 4월1일 여수 이순신 광장에서 출발해 선거기간 동안 국토대장정 마라톤 430Km를 완주했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 등 거대 양당 중심으로 정치권이 재편되며 제3지대를 추구하는 안 대표의 입지는 더 좁아질 것으로 보인다.

출구조사와 개표결과에 따르면 민주당은 더불어시민당의 비례대표 의석을 포함해 155~178석을 차지할 것으로 예측됐다. 보수적으로 추정해도 국회 300석 가운데 과반을 넘어선다.  

통합당도 미래한국당 의석을 포함해 107~130석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돼 사실상 제3당이 설 자리가 없어진 셈이다.

안 대표는 이번 선거로 2016년 20대 총선에서 얻었던 호남지역의 진보성향 지지층을 더불어민주당에 도로 내준만큼 보수진영으로 정치적 입지를 옮길 가능성이 커 보인다.

선거운동을 벌이면서도 고위공직자수사처(공수처)법 개정 등을 놓고 보수진영과의 연대도 고려할 수 있다는 태도를 보여왔다.

그는 14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통합당과 공수처법 재검토에 나설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한 정당이 과반 정당이 되지 않으면 다른 정당과 손잡아 통과시키는 것이 국회 작동 원리"라며 "국민의당이 하고자 하는 일에 동참하고자 하는 어떤 당이라도 함께 손을 잡고 통과시키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안 대표가 다음 대선주자로 꼽히는 만큼 보수진영에 뚜렷한 대선주자가 없는 점은 기회가 될 수 있다.

보수진영 대선주자로 꼽히는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는 이번 선거에서 종로에서 낙선이 확실시되며 당대표에서 사퇴해 앞으로 대선주자로서 움직임도 불투명해졌다.

또다른 대선주자인 홍준표 전 미래통합당 의원도 앞서 21대 총선 공천과정에서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와 갈등을 빚고 탈당한 뒤 대구 수성구을에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종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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