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 기술수출에 따른 수수료 등 풍부한 현금을 바탕으로 공격적 연구개발(R&D) 투자를 하는 선순환구조를 갖춘 것으로 분석됐다.
▲ 이정희 유한양행 대표이사 사장.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14일 유한양행 목표주가를 기존 5만8천 원에서 6만 원으로 높였다. 투자의견은 매수(BUY)를 유지했다.
13일 유한양행 주가는 4만775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허 연구원은 “유한양행은 다양한 바이오기술업체들과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성과를 거두고 있는 가운데 군포 부지 매각, 단계별 수수료(마일스톤) 유입 등 풍부한 현금을 바탕으로 공격적 연구개발(R&D) 투자가 기대된다”며 “오픈 이노베이션 성과가 연구개발(R&D) 재투자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에 본격적으로 돌입한 것으로 보인다”고 바라봤다.
유한양행은 2분기에 매출 4010억 원, 영업이익 288억 원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2% 증가하며 영업이익은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된다.
유한양행은 글로벌 제약사 얀센으로부터 비소세포 폐암 치료제 ‘레이저티닙’의 단계별 기술료(마일스톤)로 3500만 달러(약 432억 원)를 받기로 했다.
432억 원 가운데 70%를 2분기에 일괄 인식할 것으로 전망된다.
허 연구원은 “하반기에도 베링거인겔하임, 길리어드, 얀센으로부터 단계별 수수료(마일스톤) 200억 원 이상을 받을 것”이라며 “2021년 레이저티닙의 임상 진척에 따라 단계별 수수료 수백억 원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유한양행은 1분기에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실적을 냈을 것으로 추정됐다.
유한양행은 1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3169억 원, 영업이익 79억 원을 냈을 것으로 추산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8% 줄고 영업이익은 30% 늘어난 것이다.
허 연구원은 “유한양행은 종합병원 비중이 높아 코로나19로 내원환자가 감소한 영향을 받았을 것”이라며 “B형간염 치료제 ‘비리어드’의 가격이 2019년 11월에 24% 인하됐고 원료(API) 수출이 하락해 매출이 감소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두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