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나은행 소속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13일 ‘코로나19의 세계적 유행에 따른 산업별 영향’ 보고서를 발간했다. |
코로나19를 극복하면 이르면 5월부터 우리나라 경제가 회복국면에 접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하나은행 소속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13일 ‘코로나19의 세계적 유행에 따른 산업별 영향’ 보고서를 발간했다.
연구소는 중국의 사례를 볼 때 우리나라는 이르면 5월부터 정상적 경제활동으로 복귀를 기대할 수 있으며 주요국보다 빠른 정상화가 이뤄지면 세계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국내에서 코로나19가 진정세를 보이면 정부의 소비 진작책과 억압수요(pent-up demand) 회복 등으로 내수비중이 높은 유통 등 서비스업의 회복이 가장 먼저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홈코노미와 언택트 소비(불필요한 대면 접촉을 최소화하는 소비) 문화가 새로운 구매패턴으로 정착될 것으로 예상했다.
자동차와 조선업 등의 제조업도 코로나19의 확산 여파로 업황 부진이 심화하고 있으며 철강산업도 자동차·조선 등 전방산업의 부진으로 수급 악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제조업의 경우 우리나라의 경제활동이 정상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하반기 이후로 완만한 반등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반면 항공업 및 관광·숙박업은 글로벌 이동제한이 장기화되면서 업황 정상화가 4분기 이후로 지연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국내 항공업계는 정부지원 확대 여부 및 코로나19 사태 장기화 여부 등이 주요 변수이지만 인수합병 등을 통한 저비용항공사(LCC) 대형화 등 구조재편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정유 및 화학업은 수출의존도가 높은 만큼 세계적으로 사태가 안정된 이후에야 업황 회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파악했다.
안혜영 연구위원은 “특히 정유업은 화학업과 비교해 재무 안정성이 허약한 상황이기 때문에 업황 악화가 장기화할 경우 타격이 클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소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글로벌 공급망과 유통망의 변화도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적시공급(Just-In-Time)시스템을 놓고 재고가 이뤄지고 주요산업 부품 및 소재의 공급선 다변화로 위험을 분산할 유인이 확대될 수 있다는 것이다.
유통망은 인적·물적 이동 제한의 장기화에 따른 물동량 감소로 재무구조가 튼튼한 대형업체 위주로의 사업재편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김영준 산업분석팀장은 “적시공급(JIT) 시스템에 대한 재고와 공급선 다변화 등은 기업의 비용부담을 가중할 것”이라며 “항공산업의 경우 저비용항공사(LCC)를 중심으로 실적 악화 및 재무 안정성을 놓고 우려가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