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가 완전히 끝나더라도 리스크에 민감해진 투자자와 기업들이 투자를 축소하고 새로 창업하는 기업도 줄어들면서 경제에 장기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외국언론이 전망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3일 "코로나19 사태는 언젠가 종결되겠지만 흉터가 수년 동안 남아 경제 악화를 이끌 수 있다"며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큰 경제위기를 겪은 세대에게 오랜 기억으로 남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기업과 투자자들에게 2020년 경제위기가 부정적 시나리오를 가정할 때의 '기준점'으로 자리잡아 투자활동에 리스크를 가능한 회피하려는 기조가 자리잡을 수 있다는 것이다.
기업들이 대규모 프로젝트에 투자를 벌이는 것을 꺼려하는 것은 물론 새로 창업을 하려는 사람들도 줄어들며 경제에 중장기적으로 악영향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런 상황은 실업률 증가와 글로벌 교역 위축, 정부의 세금 인상과 부채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스테판 나겔 시카고대 교수는 월스트리트저널을 통해 과거 여러 금융위기를 겪어 본 세대보다는 이번에 처음으로 금융위기를 실감했던 젊은 세대에 특히 충격이 오래 남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금융위기와 관련한 기억 때문에 투자활동에 좀처럼 참여하지 않을 가능성이 놓다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세계경제가 이번 금융위기에서 얼마나 빨리 회복할 수 있는지에 실제로 이런 효과가 나타날 지 여부가 달려있다고 바라봤다.
이번 사태가 장기화돼 기업과 투자자들이 리스크를 피하는 기조가 자리잡을 수록 중장기 경제 성장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호세 비냘스 스탠다드차타드그룹 이사회 의장은 월스트리트저널을 통해 "사람들이 갈수록 조심스러워질 수밖에 없어 이전과 세상이 완전히 달라질 것"이라며 "이번 위기는 상당한 경제적 비용을 일으킬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