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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종식 쌍용차 사장이 15일 프랑크푸르트모터쇼에 참석해 콘셉트카 ‘XLV-에어' 옆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최종식 쌍용자동차 사장이 소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티볼리를 2016년에 10만 대 판매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최 사장은 15일 독일 프랑크푸르트모터쇼 전시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런 계획을 내놓았다.
최 사장은 “티볼리를 2015년 6만 대, 2016년에 10만 대 정도 판매할 것”이라며 “2016년 티볼리 롱바디모델이 판매되기 시작하면 앞으로 연간 판매량 12만 대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 사장은 특히 유럽과 국내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최 사장은 2016년 내수에서만 티볼리를 5만 대 이상 판매하고 올해 1만3천여 대 수준일 것으로 예상되는 유럽 판매량도 3만 대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최 사장은 “러시아, 칠레, 브라질, 인도 등 신흥시장이 통화가치 절하와 유가하락으로 불안정한 상황”이라며 “내수 강화와 수출 다변화를 통해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 사장은 내수에서 티볼리가 기대 이상의 실적을 거뒀다고 평가했다.
그는 “원래 내수 판매목표는 2016년에 10만 대였는데 티볼리 덕에 올해부터 10만 대에 근접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2016년에 최대 15만 대까지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 사장은 “현재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서유럽 판매를 늘려 신흥시장 판매감소분을 만회할 것”이라고 밝혔다.
쌍용차는 이번 모터쇼를 통해 티볼리 디젤모델을 유럽에 출시했다. 또 티볼리 롱바디모델의 기반이 될 콘셉트카 ‘XLV-에어’도 공개했다.
최 사장은 “티볼리 디젤모델은 개발 단계에서부터 디젤이 주류인 유럽시장을 겨냥했다”며 “서유럽에서 코란도, 렉스턴의 판매가 늘고 있어 티볼리를 제외한 다른 차종의 공급 확대 방안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쌍용차는 10월15일 서유럽에서 기자 초청 현지 시승행사를 열며 본격적인 판촉활동을 시작한다.
쌍용차는 13일부터 3박4일 일정으로 프랑크푸르트에서 약 120여 명의 대리점 대표들이 참석하는 ‘2015 해외 대리점 대회’도 열었다.
쌍용차는 최근 KB캐피탈과 손잡고 자동차 금융회사를 설립기로 했다. 합작회사 이름은 ‘SY 오토캐피탈’로 KB캐피탈이 49%, 쌍용차가 51%의 지분을 투자한다. 이 회사는 2016년 1월 본격적으로 국내 자동차 금융시장에 진출한다.
최 사장은 “우리가 2008년 금융위기를 겪은 것도 금융권에서 전체 판매의 60~70%인 자동차 할부자금 조달을 줄여버렸기 때문”이라며 “모회사 마힌드라와 함께 2년여 동안 금융회사 설립을 검토하다가 우리가 직접 나서기로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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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종식 쌍용자동차 사장. |
최 사장은 오랜 숙원인 미국 진출도 계속 검토한다고 밝혔다.
최 사장은 “관세 때문에 서유럽과 미국처럼 자유무역협정(FTA) 타결 국가 위주로 수출하는 수밖에 없다”며 “2014년부터 시작한 시장조사가 현재 마무리 단계인 만큼 2016년에는 계획의 윤곽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쌍용차가 독자 개발한 티볼리 플랫폼을 마힌드라와 공유해 인도에 진출하는 방안도 계속 모색한다.
최 사장은 “플랫폼은 한 번 개발하면 10년은 쓸 수 있고 많이 공유할수록 비용과 품질이 좋아진다”며 “쌍용차 단독으로는 최대 12만 대 생산이 가능하지만 미국에 진출하고 마힌드라에서 티볼리 플랫폼을 이용한 신차가 나온다면 생산량을 20만~30만 대까지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 사장은 “평택공장의 최대 생산가능 대수인 25만 대를 채우는 게 우선과제이지만 이후 추가수요가 발생하면 중국에 5만 대 조립공장을 짓는 등 현지 생산체제도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최 사장은 쌍용차의 브랜드 이름을 교체하는 계획에 대해 신중하게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쌍용차가 현재 120개국에서 판매되고 있고 회사이름 교체에 적잖은 비용이 들어가는 만큼 전략적이고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며 “여러가지를 고려해 우리 브랜드가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남고 글로벌 프리미엄 SUV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